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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2006년 3월24일 도지사 재선 가도에 선 강현욱 도지사가 열린우리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관선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2002년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서 당선하는 등 시대를 풍미했지만, 여세를 몰아 도전한 재선전 초반에 급브레이크에 멈춰야 했다.

 

당시 그의 앞에 후배 공무원 출신인 김완주·유성엽 씨가 경선을 하자며 당차게 그 앞에 치고 나섰다. 현역인 그의 세력은 견고해 보였고, 도전자들의 표가 분산된다면 현역으로서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김완주 후보의 경우 전주시장을 재선한 경쟁력 있는 후보였고, 유성엽 후보의 젊은 패기는 대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강 지사 캠프는 이상한 낌새를 포착한 모양이다. 상대측에서 종이당원을 모으고, 당비를 대납하며 경선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었다.

 

당시 강 지사 캠프는 공교롭게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확히 4년 전인 2002년 4월28일 새천년민주당 전주덕진지구당사에서 진행된 도지사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명부 추첨 과정에서 정상 추첨된 선거인단 접수증 가운데 196장을 강현욱 후보측 지지자 접수증으로 바꿔치기 한 혐의가 드러나 1개월 전 이모씨 등 관련 피고인들이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이 때 경선에서 강지사와 겨뤘던 정세균 후보는 불과 35표 차이로 고배를 들어 억울함이 하늘을 찔렀지만 깨끗이 승복하고 국회로 돌아갔다.

 

그 진실이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법원에 의해 불공정 경선 낙인이 찍힌 강현욱 선거캠프에서는 상대방들도 4년 전 자신들처럼 헛 짓을 하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강 지사는 경선 불참, 도지사 출마(4월3일), 도지사 불출마(4월4일)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다 정계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강지사 지지 세력은 크게 갈라졌다.

 

요즘 김완주 전 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말이 많다. 본인의 공식 언급은 없는데 측근들만 나서 출마 한다, 안한다 옥신각신이다. 이 때문에 미확인 의혹도 난무하고 있다. 과거 김지사 실세 참모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신변적 유불리 때문에 편을 갈라 김지사 양팔을 잡아끌고 있다는 식이다. 정치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선 퇴임 도지사가 이런 식으로 도마 위에 눕는 것은 볼썽 사납다. 진실로 전북을 위해 일할 기회를 원한다면 직접 선언함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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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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