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외 교습자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고, 이는 청년실업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 중 일부가 아예 개인과외를 직업으로 삼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연거푸 취직 고배를 마신 후 낙담 끝에 생업 삼아 과외 교습에 나서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과외 교습자의 절반에 달하는 3,762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파트 게시판이나 현관문 주변으로 덕지 덕지 붙어 있는 과외 광고물들이 그 규모를 보여준다.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요즘 과외 시장도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취직하기 어렵게 돼 과외 교습으로 전환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진 탓이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조사해 내놓은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 은 우리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10년 전 우리 청년층 고용률은 45%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41.4%로 떨어졌다. 10년 전 청년층 실업률은 8% 정도였지만 올들어 10.2%로 올랐고, 31만 명 정도이던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44만9,000명으로 늘어났다.
청년층 실업률을 중장년층 실업률로 나눈 배율은 2013년 기준으로 3.7배나 됐다. OECD 평균은 2.1배다. 독일은 1.6배에 불과하고, 일본과 스페인도 1.8~1.9배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2.1~3.1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구직활동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청년층에 대한 고용 흡수력이 빠르게 약화됐다”고 설명한다.
경제성장이 힘을 잃은 것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한국의 허술한 대응이다.
청년실업자 중 대졸 이상자가 52% 넘고, 청년 대졸 실업자 수는 10년 전의 2배인 12만6000명에 달한다. 고급 인력이 너무 많고, 힘든 일자리를 싫어하는 풍조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된 이면에는 기능 중심의 직업교육을 경시한 잘못된 교육정책, 지나친 신분상승 욕구, 물질주의 등이 혼재돼 있다.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청년실업 해법으로 임금피크제를 내놓고 있다. 하나같이 펜대만 굴리도록 만든 교육 시스템에서 청년실업문제가 얼마나 해결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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