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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시장의 속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김승수 시장이 종전 송하진 지사가 추진했던 ‘기부 대 양여’방식 대신 시 재정으로 개발키로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원이 문제인데 2000억원 예산을 확보할 방안이 뚜렷지 않아 결국은 개발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시장이 의지가 있어도 재원이 없으면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경기장개발사업은 김완주 전주시장이 추진하려던 경전철 사업과 본질이 다르다. 경전철 사업은 전국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 때 송하진 시장이 백지화 시키지 않았으면 전주시는 지금 빚더미에 앉아 있을 것이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컨벤션센터가 필요하고 월드컵경기장이 만들어진 이후 전주시 체육시설 집적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제기됐다. 2004년 강현욱지사가 도유재산인 종합경기장을 전주시가 대체체육시설을 건립한다는 조건을 달아 전주시에 무상양여 했다. 김완주 당시 시장은 현 종합경기장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양여하고 대체시설 및 컨벤션센터를 기부 받는 ‘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데서 비롯된 것이다. 송하진 시장도 김완주 시장이 구상했던 것처럼 개발방식을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정하고 두차례 공모 끝에 (주)롯데쇼핑을 사업자로 결정했다. 시가 돈 안들이고 개발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이 방법이었다. 다만 영세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간과했다.

 

김승수 시장이 선거 때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기업 쇼핑몰 유치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지난 1년 장고 끝에 시 재정으로 종합경기장을 개발키로 확정했다. (주)롯데쇼핑이 들어오면 전주상권이 붕괴될 것이므로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하면서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면 시 재정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언뜻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개발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지 구체적 대안이 없어 결국은 않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사실 예산만 조달할 수 있으면 굳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다.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센트럴파크를 가보고 비유를 든 것인지 조소를 금할 수 없다.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밖에 안된다. 센트럴파크는 원래 바윗덩어리의 늪지였는데 나중에 개발압력을 받으면서 3.8㎢가 공원으로 개발됐다. 주변에는 유수의 박물관 미술관 등이 있어 비유가 전혀 맞지 않다. 미국을 잘 모르고 한 시골뜨기들이나 하는 이야기다. 김완주 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를 거쳐 시장이 된 김시장이 송지사와 각을 세우며 개발방식을 변경하려는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시민과 상인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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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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