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몸집이 크고 사나워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 백악기 말까지 약 1억6,000만 년 동안 번성하며 지구 최고 포식자로 군림했던 공룡은 아예 멸종했다.
공룡의 멸종은 행성의 충돌과 화산폭발 등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진다. 공룡 연구로 유명한 마이클 j. 벤턴이라는 척추 고생물학자는 수많은 학자들이 내놓은 공룡 관련 연구들을 토대로 공룡 멸종 이유를 설명한다.
몸집이 너무 커지면서 작은 뇌를 갖게 된 공룡이 결국 아둔해졌기 때문에, 종족이 노쇠해졌기 때문에, 지구를 온통 장악한 수많은 공룡들이 내뿜는 방귀 메탄에 질식됐기 때문에, 기후가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에, 너무 차가워졌기 때문에 멸종했다는 등 그 멸종 이론이 무려 100가지나 된다.
인간은 공룡처럼 번성하고 있다. 지구상 생명체 가운데 지능이 가장 높고 그 수가 70억 명에 달한다. 코끼리, 하마, 사자, 호랑이 등 맹수를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고, 치명적 바이러스 공습도 적절하게 방어한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효과적으로 복구한다. 적어도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외계 침입이 없는 한 지구상에서 인간의 적은 인간 자신 뿐이다. 아쉽게도 인간의 영원 불멸은 의문이다. 언젠가는 공룡처럼 멸종할 수 있다.
만일 인간이 멸종한다면, 그 원인도 공룡처럼 다양할 것이다. 기후변화, 자연재해, 외계인의 공격, 태양계 이상, 행성 충돌, 화산폭발 등 수없이 많은 상상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꼽으라면 인간의 전쟁 욕망이다.
일본은 17세기 초 도쿠가와 막부가 출범하기까지 엄청난 동족간 살육전을 펼친 전쟁의 나라다. 그들의 광기는 도쿠가와 후 260년만에 아시아와 미국 침략으로 이어졌다. 결국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을 얻어맞고 광란의 춤을 멈춘, 지구상 유일의 원폭 피해국이다. 요즘 일본을 보면 결과가 뻔한 전쟁 광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아베총리가 집단자위권을 밀어붙이고, 11년째 독도 영유권을 우기고 있다. 일본 지식인들이 아베 집단의 어리석은 정책을 질타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