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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타령

여야가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그 다음해 치러질 대선판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간 진보가 두차례 보수가 각각 두차례씩 정권을 잡았다. 박근혜 정권 이후 다음 정권이 어느 쪽에서 들어설 것인가가 내년 총선에서 거의 판가름 난다. 다수당을 차지하는 쪽이 정권 잡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한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잇다.

 

정당은 누가 공천권을 행사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제일 커 박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공천카드를 쓸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혁공천에 방점을 찍을 태세다. 원래 야당은 개혁을 빼고서는 별로 설득력 있는 구호가 없다. 그간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번번이 패해 대표직 박탈 위기까지 몰렸던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원회로 하여금 현역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키로 확정했다. 129명 가운데 26명은 공천을 못 받는다. 지금 의원들 간에는 누가 대상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한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점은 호남권 현역의원들이 대거 ‘팽’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여론이 워낙 강해 당 지도부가 신당 창당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 카드를 꺼내 쓸 수 있다는 것.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보다 호남권에서 물갈이 대상자를 채워 넣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돈다. 지난 19대 총선 때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막상 공천 뚜껑을 여는 순간 11명 중 7명을 물갈이시킨 전례가 있어 현역들을 더 긴장시킨다. 지금 분위기로는 새정연 공천이 예전처럼 당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만큼 새정연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도 역량만 있으면 전략적으로 뽑아줄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는 새정연 김부겸이 지역감정을 극복해 당선되고 순천에서는 새누리당 이정연의원을 연거푸 당선시키는 것처럼 전북에서도 그런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달리 새정연의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신당이 만들어지면 예측 불허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유권자들은 총선 때 경쟁력 있는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후 야당 통합을 가져오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 유권자들은 경제사정 악화로 몹시 지쳐 있어 물갈이 욕구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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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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