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공항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정부에서 볼때는 가당치 않은 얘기다. 김제공항을 건설한다고 부지 매입까지 끝낸 것을 정치인과 주민들이 반대해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입이 백개라도 할말이 없다. 돌이켜 보면 김제공항 건설문제를 어렵게 성사시켰기 때문에 설령 반대가 있어도 김완주 전지사가 밀어 부쳤어야 옳았다. 지금와서 송하진 지사가 공항건설을 추진하려고 하니까 힘이 든다. 송지사는 김제공항이 아닌 새만금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니까 새만금에 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이든 어디든 공항이 건설되야 전북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간 민선자치를 하면서 지역이기주의의 높은 벽 때문에 지역발전의 기회를 놓친 사례가 있었다. 지금 이것을 들춰낸 것은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다. 김 전지사 시절 익산 KTX역사를 김제 백구쪽이나 전주쪽으로 끌어 당기지 못한 게 대표적 실패 사례다. 백구쪽으로 익산 KTX역사를 이전했으면 새만금지구나 왕궁 국가식품클러스터 전주 혁신도시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이용객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특히 전주시의 광역도시건설도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김 전지사가 익산 시민들의 반대 때문에 포기하자 외롭게 채수찬 전국회의원만 토론회를 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호남선이 전주 유림들의 반대에 부딪쳐 전주 용머리 고갯길로 선형을 잡지 못한 게 두고 두고 후회스런 일이 된 것처럼 말이다.
부안방폐장도 찬반으로 엇갈려 지금도 그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유치했어야 옳았다. 나중에 군산시가 유치하려고 시민 80% 이상이 찬성했지만 경주의 절대적인 지지로 결국 경주가 후보지로 되었다. 정부의 지원이 워낙 많아 심지어 경주에서는 개까지 십만원짜리 수표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전주 완주 통합이 무산된 것도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전주와 여건이 비슷한 청주는 청원과 통합해서 인구 80만이 됐다. 청주는 통합지원금을 수두룩하게 받아 시너지 효과가 발생, 광역도시 기반을 다져 가고 있다.
앞으로는 여론 주도층이 전북 발전에 관해 돌팔매를 맞을 각오로 적극 나서야 한다. 정치인들은 표 때문에 소지역주의나 이기주의의 덫을 넘지 못하므로 오피니언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산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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