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3.3㎡ 당 600∼7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로 진입하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만성지구의 아파트 고분양가는 1년 전에 예고됐다.
전북도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가 지난해 8월22일 실시한 전주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 매각 입찰 결과, 2개 블록(11만4745㎡)의 매각 가격이 애초 예정가 1,043억 원보다 무려 380억이나 높은 1,423억 원에 낙찰된 것이다.
당시 매각된 2개 블록 가운데 B-3 블록(6만7286㎡) 입찰에 전국에서 12개 건설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는데, 낙찰자가 바로 골드클래스(주)였다. 전남 보성 소재 업체인 골드클래스는 850여억 원을 써내 B-3블럭을 낙찰받았는데, 평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413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북개발공사의 평당 예정가격 284만원을 130만원이나 웃돈다.
또 C-2 블록(4만7459㎡) 입찰에 5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580여억 원을 써낸 광주 소재 중흥에스클래스가 낙찰받았다. 중흥도 전북개발공사가 예상한 가격을 훨씬 웃도는 평당 405만원을 써내 택지를 확보했다. 이는 전북개발공사가 혁신도시에서 땅을 팔 때 받은 평당 311만원선보다 100만원 정도 높은 금액이다. 전북개발공사가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 시공비가 통상 400만 원으로 알려져 만성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무려 800만 원선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게 이번에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북개발공사측은 건설사가 취할 이익을 공사가 취했을 뿐이고, 공사는 임대사업 등 공익 목적으로 재투자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거래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자비한 부동산 가격 폭등의 최종 피해자는 아파트 실수요자다. 이 먹이사슬 전쟁에서 실수요자는 수천만원의 ‘피’를 주어야 만성지구 아파트를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 부동산업자와 투기 세력이 있다. 이 모든 것 이면에는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평당 예상가 1,000만원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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