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992년 이후 14개의 위성을 쏘아올리고, 이를 군사·경제·생활에 유용하게 운용하고 있지만, 위성을 우주 상공에 올려 놓는 데 반드시 필요한 1단 액체로켓은 아직까지 자체 기술이 없다. 우리는 2020년을 목표로 액체연료를 쓰는 우주로켓을 개발 중인데, 미래부는 지난 7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1단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힌 상태다.
앞으로 2단계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019년에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시험발사가 이뤄지고, 2020년쯤에는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로켓을 비롯한 우주과학 기술과 인간의 일상 생활은 한층 밀접해졌다. 로켓 기술은 지구인들이 달에 착륙한 지 45년만인 지난 7월 14일 태양계 끝 명왕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우주 여행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했다. 우주여행, 얼마나 멋진 상상인가.
로켓기술이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미래 우주여행시대을 선점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지구촌 곳곳에 날릴 수 있는 핵심 군사기술이기 때문이다.
요즘 군사력 해외 진출을 위해 혈안이 된 일본이 우주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1964년 핵실험에 성공하고, 이어 우주개발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고 알려진다. 중국의 힘이 커지자 미국은 일본에 로켓기술을 전수해 견제하고자 했다. 일본의 우주 기술 획득은 이런 국제 무력의 역학관계 속에서 수월하게 이뤄졌다. 한국의 우주로켓 독자개발도 당장 북한이 1998년 대포동 로켓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우주 밖으로 쏘아올릴 수준의 고성능 로켓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군사적 위협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로켓기술이 원거리의 적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0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일정이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로켓발사를 언급하고, 일본은 안전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워 위성과 로켓개발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 과학은, 로켓은 양날의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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