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07:2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무능 국회의원

타 지역에 비해 산업화가 덜 된 탓인지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다. 하지만 연달아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도민들이 냉소주의에 빠졌다.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낙후라는 이미지가 전북 이름을 도배질 하고 있다. GRDP(1인당 지역내 총생산)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무고·성폭력사범 등 안 좋은 쪽이 많아졌다. 경제사정이 오래 안 좋다 보니까 의식면도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확산됐다.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만 퍼져갔다.

 

도민들이 오래동안 무력증에서 탈피하지 못해 지역사회 전반이 동력을 잃었다. 전주 한옥마을과 고창 선운사, 순창 강천사, 내장사 등 일부 관광지에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그 여타 지역은 그렇지 않다. 군산지역은 현재 죽을 맛이다. 조선경기가 침체일로에 놓여 지역경기가 최악이다. 자영업자들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지를 몰라 방황한다. 전북이 살기 힘든 희망이 없는 지역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예전과 달리 지역 리더들도 자신만 잘 살면 그만이다는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지방의원들도 또다른 기득권을 형성,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자연히 열 받는 사람은 민초들이다. 서민들의 삶이 예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였지만“지금처럼 살기 힘든 때가 없다”고 말한다.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운 것은 정권 탓이라고 힐난하면서도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국회의원들을 바라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다. “서민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해준 게 뭣이냐”고 반문하면서 “자기들이나 특권 누려 가며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생각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거의 낙제점 이하다. “지역발전을 위해 한 일이 뭣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몹시 약올라 있다.

 

지금 같은 기세로는 현역들을 대폭 물갈이 한다는 입장이다. 도민들은 선거구 획정에 대한 관심 보다는 현역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해 대폭적인 선수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 지도부 눈치 살피느라 바른 말 한마디 못할바에는 차라리 팽(烹)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지역감정 덕(?)에 무능한 사람들이 국회의원 잘해 먹었다. 당 지도부 한테 잘 보이면 공천장을 거머줬기 때문이다. 지금 도내서 몇선 한 현역들이 경쟁력 없는 이유는 무능한 탓이 크다. 이처럼 정치력 약한 사람들한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줘봤자 지역발전을 기대할 게 없다.

 

지금부터라도 도민들이 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를 뽑은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방관자 내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또 무능한 사람들만 좋아진다. 도민들이 비판적인 안목을 갖고 깨어 있어야 전북을 살릴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