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출신 현역들은 전반적으로 야성이 약해 보인다. 야성이 약하다 보니까 특정 사안에 대해 정부 여당을 견제하면서 물고 늘어지는 기질이 약하다. 마치 순둥이들처럼 보인다. 야당 의원들이 힘을 발휘할 때가 대정부 질의할 때와 국정감사 때다. 하지만 임기가 다되어 가지만 도민들 한테 크게 각인된 의원이 없다. 한마디로 똑똑한 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기개 넘치는 의원도 없다. 각 의원에 대한 평가는 국회 출입기자와 각 부처 고위공무원 그리고 보좌관들 입으로 전해진다. 그들 말에 따르면 “전북 현역 가운데 주목되는 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성이 약하다 보니까 상임위원회를 통한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 현역들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지만 지금처럼 현역들이 평가절하된 때도 없다. 그 만큼 현역들이 의정활동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선거구가 획정이 안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총선 출마를 넘보는 입지자들이 많다. 신당쪽을 바라다 보는 입지자들이 의외로 많다. 대선급 주자 중에서 강력하게 깃발을 꽂으면 신당 바람이 불 수 있다. 지금은 태풍전야처럼 고요하지만 언제든지 신당쪽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문제는 현역들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낮지만 입지자들 가운데도 크게 부각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지역에서 물갈이 여론이 비등하지만 막상 누구로 할 것이냐고 물으면 답을 못낸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물간 전직들이 기회를 넘 보고 있다. “정치력 없는 현역들 보다는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주는 게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아전인수식 논리를 편다. 하지만 상당수 도민들은 “한번 흘러간 물로 다시 물레방아를 돌려 보겠다는 생각은 욕심 밖에 안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펼친다. 특히 다선 출마를 곱게 보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면 모두가 링위로 올라와 한판 승부를 펼치겠지만 20대 총선도 도민들의 기질이 너무 어물쩍해 큰 기대를 걸 수 없을 것 같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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