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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해례본> 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원리를 한자로 설명한 책이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목적, 자음과 모음의 글자 내용까지를 상세하게 설명 해놓은 이 책 역시 세종의 명으로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백팽년 등 집현전의 8명 학자가 집필했다. 설명이 붙어 있어 <훈민 정음 해례본> 이란 이름이 붙었으나 <훈민정음 원본> 이라고도 부른다.

 

‘한글’은 문자의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진화된 문자로 평가받는다. 세계언어학회가 인정한 내용이다. 한글이 이런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바탕에는 한글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문자해설서 <해례본> 이 있다. 해설서까지 갖추고 있는 문자는 세계에서 한글 밖에 없다. 국보 제 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 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배경이다.

 

당시 해례본이 몇 권이나 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에 이르러 실체가 알려져 있는 것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구해낸(?) 간송본과 상주의 골동품상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주본 뿐이다.

 

상주본은 간송본과 동일한 판본이지만, 전문가들은 간송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고 간송본에는 없는 주석까지 수록되어 있음을 들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상주본은 2008년 골동품상인 배모씨가 상주시 낙동면의 집을 수리하다 발견했다며 공개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상주본은 이내 그 출처와 소유권을 두고 법정다툼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9월 대구고법은 상주본을 처음 공개한 배씨의 보유권을 인정했지만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 배씨가 평가액의 10%를 주면 국가에 헌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그 소유권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와중에 이번에는제 3의 <훈민정음 해례본> 이 등장했다. 역시 고서화 수집가에 의해서다. 지난 1986년 오사카 골동품 상가에서 구입해 보관되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간송·상주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지만 전문가들은 위작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유권 분쟁에 위작으로 의심받는 제 3의 해례본 등장까지 <훈민정음해례본> 이 겪고 있는 풍파가 안타깝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새로운 풍경이 또 있다. 서점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복제본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기획해 출간한 복제본은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만들어 한 세트 가격이 무려 25만원이나 되지만 출간한지 10여일만에 1800부 정도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것도 개인 소장자들의 구매가 높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훈민정음을 향한 국민들의 애정과 자긍심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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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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