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07:2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일당 독식 구조

전북의 현실이 어려운 것은 지난 30년을 전북의 정치적 리더들이 허송세월로 보낸 탓이 크다. 다른 지역은 같은 기간 정치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서 중앙정부로부터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갔다. 물론 전북도 DJ와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았던 좋은 기회가 10년간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당·정·청 요직에 배치됐지만 광주 전남 실세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렇다할 성과를 못냈다. 단지 권력과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만 등 다습고 배불렀던 적이 있었다.

 

20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서 도민들이 가장 먼저 생각할 일은 현행 정치구조로는 전북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경쟁없는 일당 구조로는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통진당으로 당선됐던 강동원 의원이 무소속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입당하면서 국회의원 11명 전원이 같은 당 소속이 됐다. 하지만 지금 전북은 야당 의원이 전력투구해도 한계가 있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전북의 존재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않아 소외된 탓도 크지만 자기 몫도 제대로 못 챙기는 무능한 국회의원 탓도 있다.

 

정치 이상으로 중요한 게 없다. 정치는 국가예산을 분배하는 힘과 인재를 기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독립적 변수로서 정치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여야가 정권을 잡으려고 안간 힘을 쏟는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송하진 지사를 비롯해 11명 국회의원들이 진땀을 흘리지만 기대 만큼 성과를 못 올리고 있다. SOC 관련 예산만해도 칼자루 쥔 쪽에서 영남권은 대폭 증액시킨 반면 전북은 많이 삭감시켜 평년작 거두기도 벅차다. 대선 공약사업도 깡그리 무시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도민들은 그 해답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 정치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30년간 이어져온 일당독재 구조나 다름 없는 현실 정치틀을 과감하게 깨줘야 한다. 여야가 경쟁하는 구조로 만들어 줘야 한다. 새누리당이 미워도 집권 여당인 만큼 전략적으로 한 석 정도는 줘야 한다. 곧 출현할 신당도 정책과 인물이 되면 뽑아줘야 한다. 예전처럼 지역정서만 믿고 경쟁 없는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절대로 지역발전을 못시킨다. 도민들이 진정성을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행동하는 양심은 그래서 소중하다. 이제와서 누굴 탓하고 원망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게 내탓으로 돌리는 게 맘 편하다.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되든지간에 20대 총선에서 ‘또 그렇고 그런 사람’들을 뽑으면 전북의 장래는 없다. 전략적 선택을 할 줄 아는 성숙한 도민이 돼야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는 전북이 만들어진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