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이 같은 치유 농장(Care farm)을 지난 1995년부터 도입했다. 처음에는 정부에서 치유 농장 설립을 지원해주었고 농업을 통한 치유효과가 커지면서 농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 2011년 1100여 곳에 달했다. 치유 농업 덕분에 인구 3만7000여명에 불과한 와게닝겐에 있는 와게닝겐대학에는 학사과정 2900여명, 석사과정 2100여명, 박사과정 1400여명 등 모두 6400여명이 다니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석사과정 30%, 박사과정 50%의 학생이 100여개 국가로부터 유학 온 학생들이다. 와게닝겐이 농업·산림·생태 분야 유럽 최고의 국제 대학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치유 농업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유럽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프랑스 노르웨이 600여 곳,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각각 400여 곳 등 모두 3000여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힐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치유 농업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사회복지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 교정시설 등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학교에서 텃밭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도 치유 농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대폭 늘리고 체계적으로 육성을 해야 한다. 경북 영주에 국비 504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국립녹색치유단지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약속한 지리산·덕유산권 산림치유원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농도 전북인 전라북도도 치유 농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전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나주에서 국제농업박람회를 통해 국내 힐링농업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영주시는 국립녹색치유단지와 연계한 대대적인 치유농업 클러스터를 조성중이다. 우리도 아시아 농업 허브를 꿈꾸는 새만금을 치유산업과 연계한 신성장 힐링 거점으로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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