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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오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의 사기 진작과 농업 농촌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정부에서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올해로 20회째 맞는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는 ‘마음 모아 희망농촌, 행복 담아 미래농업’을 주제로 전북 혁신도시 내 농촌진흥청에서 열린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작업을 거쳐 제정된 국민농업헌장을 선포하고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며 이를 보전하기 위한 국민 실천방안도 제안한다. 또 지난 8월 국민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농업인의 날 주제곡도 초연한다.

 

하지만 농업인의 날을 맞는 우리 농민들의 현실은 암울할 뿐이다. FTA 체결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입개방 여파로 수입 농산물이 밀려오면서 우리 농업 농촌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풍작을 일궜지만 산지 쌀값은 20% 이상 폭락하면서 20년 전 쌀값 수준을 밑돌고 있는데다 정부 수매물량마저 줄어들어 농심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값싼 열대수입 과일이 넘쳐나면서 국내 과일 가격이 폭락한데다 소비마저 급감하면서 판매부진까지 겹쳐 과수농가들이 울상이다.

 

통계청 경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지난 1980년 1083만명에서 2014년 275만명으로 급감했다. 전체 인구수 중 농가인구의 비중은 1980년 28.4%에서 2014년 5.5%로 크게 줄어들었다. 농업인 평균소득도 지난해 3452만원으로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527만원의 62.4%에 불과했다. 지난해 농가가 농축산물을 판매해 얻은 농업소득은 평균 1030만원으로 월별로 환산하면 83만원에 불과, 최저임금인 116만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더욱이 전국 농가 112만776가구 가운데 63.9%인 71만6838가구는 연간 소득이 1000만원을 밑돌았다. 반면 전체 농가부채는 지난해 31조3000억원 규모로 농가당 평균 부채액이 2787만원에 달했다.

 

세계 학자들은 농업을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전망한다. 세계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곡물과 육류 소비가 급증하고 있고 세계 인구가 4일마다 100만명씩 늘어남에 따라 농축산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농지면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로 농업생산성이 떨어짐에 따라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농업과 농민을 FTA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이번에 선포한 국민농업헌장대로 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리는 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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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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