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전북은 집권세력으로부터 거의 찬밥 수준이었다. DJ와 노무현 정권 때 좋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호남몫만 키워 광주 전남한테 갖다 주는 식이었다. 예산국회 때마다 도내 의원들은 새만금예산 안깎일려고 남들 한테 좋은 일 많이 했다. 타 지역 의원들은 항상 새만금 관련 예산을 낭떠러지에 올려 놓고 흔들어 대는 바람에 전북 의원들은 행여 삭감될까봐 다른 지역 의원들 예산은 손도 못댔다. 새만금사업 때문에 이런 나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새만금은 국가사업인 만큼 이제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북은 새만금 예산 때문에 다른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전북을 호남이란 이름으로 묶어 놓을려는 것은 광주 전남 정치인들이다. 전북을 하나로 묶어 놓아야 세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전북 출신의 정치적 리더가 없을 때는 더 그렇다.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은 호남몫으로 파이를 키운 후 자신들 몫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전북은 자기 몫도 못 챙기고 넘어간다. 새정연 당직 배분 때도 똑같은 상황이다. 영향력 있는 자리는 광주 전남 출신들이 차지하고 전북 의원들은 별로 영향가 없는 것이나 맡는다. 잇단 선거 패배에 따른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는 약간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근본은 같다. 어찌보면 광주 전남 출신 의원들이 영민하게 논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대 총선도 예전처럼 똑같이 전북이 광주 전남을 따라가야 하는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신당도 마찬가지다.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여론의 진앙지가 광주 전남이다. 천정배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박주선의원이 지난 9월 새정연을 탈당하면서 신당 바람이 불지만 전북도 그렇게 함께 따라 가야 하느냐는 것. 도민들은 내년 총선을 다음해 치러질 대선에 초점을 맞춰야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선거구가 획정 되지 않아 선수들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 나지 않지만 정치적으로 전북이 계속해서 호남이란 이름으로 묶여 나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이번 기회에 전북 몫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면 모든 게 해결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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