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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투혼

지난 2일 정읍에서 치러진 전국민속소싸움대회를 끝으로 2015년 전북지역 축제가 모두 막을 내렸다. 전국에 걸쳐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많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 관리되는 축제는 일정 기준이 있다. 지역주민이나 단체, 지방정부가 개최하되 3일 이상 계속돼야 한다. 불특정 다수인이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여야 한다.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경연대회나 가요제 등은 축제로 보지 않는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정부 등록 축제는 도합 664개다. 서울 119개, 강원 69개, 경기 60개, 부산 39개, 전남 86개, 전북 37개 등이다. 세종시에도 벌써 2개의 축제가 등록돼 있다.

 

전북의 축제는 전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북의 축제 수는 전국 축제의 5.57%인 37개 이지만 정부가 그 경쟁력을 공식 인정하는 문화관광축제 상위 그룹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대표 문화관광축제에 전북의 김제지평선축제와 강원의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정돼 5억 원씩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최우수축제에는 무주반딧불축제를 비롯해 강진청자축제 등 9개 축제가 선정돼 2억5000만 원씩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1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우수축제에는 순창장류축제와 평창효석문화제 등 10개 축제가, 9900만 원씩 주어지는 유망 축제에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와 대구약령시한방축제 등 23개 축제가 선정됐다.

 

전국에서 664개에 달하는 축제가 열리지만 전북의 지평선축제, 반딧불축제, 장류축제, 와일드푸드축제가 최상위 축제 명단에 든 것은 대단한 성과다. 지평선축제의 경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8년 연속 우수축제의 주인공이다. 반딧불축제는 3년 연속 최우수축제, 8년 연속 우수축제 성과를 올렸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출범 5년 만에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전북의 축제 중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것은 춘향제(85회)와 소충사선문화제(52회)다. 춘향과 사선녀, 그리고 국난에 살신성인한 의병을 주제로 한 전통 축제다.

 

이런 결과물들은 그냥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의 관심과 주민참여, 그리고 30년간 임실사선문화제를 이끌고 있는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이나 축제를 준비하다 과로로 쓰러져 링거 투혼을 벌인 김제시청 오형주 주사보같은 인물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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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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