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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존 F. 케네디(1917~1963년)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뉴프런티어 정신으로 대표되는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 대중을 휘어잡는 연설 등으로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도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케네디 대통령을 모델로 삼으려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92년 대선에서 케네디와 악수하는 포스터를 활용했고, 오바마는 ‘블랙케네디’라는 표어에 기댔다.

 

2년 10개월의 짧은 대통령 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를 크게 기억하는 데는 그가 꿈꾼 미래가 오늘에도 여전히 미완성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 환경의 아름다움을 보호하는 미국, 예술적 성취 수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국민 모두를 위하여 문화적 기회를 꾸준히 확대하는 미국을 바라봅니다. 비단 힘 때문만이 아니라 그 문명 때문에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미국을 바라봅니다.” 암살되기 한 달 전에 사망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를 추모하는 연설에서 케네디가 꿈꾼 미국의 미래다.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마시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라는 취임 연설은 전 세계 리더들이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과도 직간접적 연결고리를 많이 갖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같은 나이며, 연대를 달리해 암살로 생을 마감한 점도 같다. 박 전 대통령은 5·16후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으며, 1963년 대선에 당선된 후 케네디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김영삼·이철승 후보의 ‘40대 기수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40대 대통령이 된 케네디의 영향이 없지 않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네디 대통령에게 <용기 있는 사람들> 의 저서가 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행동하는 양심> 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11월22일 서거일은 반세기를 넘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일과 같다.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존경했으며, 다른 가계임에도 케네디 이름의 뉴질랜드 대사를 환대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다.

 

서거 50년 넘게 매년 서거일을 기념할 정도로 케네디 전 대통령을 미국인들이 지금도 사랑하는 것은 그가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큰 정치인들이 떠나면서 고단한 현실을 덮을 그런 꿈과 리더십이 그립다. 김원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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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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