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를 잇는 또 한사람이 있다. 워렌 버핏이다. 버핏은 게이츠가 본격적으로 자선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그 역시 2006년 재산의 85%인 374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중 310억 달러를 빌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에 신탁했다. 지금 게이츠와 버핏은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인물’로 꼽힌다.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으로 지구촌에 새로운 왕국을 만든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와 그의 아내인 프리실 챈이 최근 기부를 선언했다. 기부액은 446억 달러(한화 약 52조원)에 이르는 페이스북 주식의 99%. 며칠 전 얻은 딸 맥스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선물이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소유한 페이스북 주식 1%만 남기고 모두 사회에 내놓겠다고 공개약속을 하면서 기부 이유를 페이스북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올렸다.
‘우리는 모든 부모가 그런 것처럼 네가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서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것은 너뿐 아니라 다음세대 모든 아이들을 위한 도덕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질병을 치료하고 가난을 퇴치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이들 부부가 길게 써내려간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맥스, 우리는 너와 어린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 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이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네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 올지 무척 궁금하구나.’
딸에 대한 사랑을 사회공헌으로 이어내는 서른한 살 최연소 억만장자의 신념이 존경스럽다. 스스로 쌓아올린 부와 명성만을 좇지 않고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들이 진짜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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