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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경쟁 구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파악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유권자들이 쉽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투표하고 난 이후 즉각 실시하는 출구조사도 안 맞는 이유는 유권자가 제대로 응답을 안해 주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이란 이름을 빌어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는 것도 응답자가 엉뚱한 답변을 늘어 놓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여당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면 행여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해서 심리적으로 엇갈린 응답을 한다. 여론조사 기법이 발달돼 모바일로 옮겨 갔지만 그래도 결과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여론의 추이만을 살필 뿐이다.

 

그간 도민들이 많은 선거를 하다보니까 선거에 이골 나 있다. 대선이나 총선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대세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는 거의 지역감정으로 끝났다.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투표경향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사람이나 투표할 때 보면 대세에 휩쓸린다. 밴드웨건 효과다. 평상시에 그렇게 비판적이던 사람들 조차 막상 기표소에 가면 특정 정당 후보를 찍는다. 그간의 선거 패턴이었다.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십중팔구는 다 묻지마라 투표를 했다. 정치와 후보를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다. 지역감정과 연고주의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그렇게 일방통행식 투표를 했던 것이다.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섰지만 역설적으로 선거가 멀었다. 선거가 하룻밤 사이에도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여론이란 게 가변적이어서 언제든지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전북이 지역정서상 호남으로 묶이면서 항상 경상도와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왔다. 요즘 신당설이 나오지만 경상도에는 신당 이야기가 없다.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새정연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만 나타날 뿐이다. 전북은 초선들이 친노를 에워싸고 있어서인지 광주 전남과 기류가 다르다. 아직도 새정연이 주류다. 예전과 달리 이대로는 안된다는 일당독식구조 타파가 여론의 흐름을 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확히 말해 신당 보다는 새정연을 탈당해서 만들기 때문에 분당이란 말이 더 적합하다.

 

신당 출현이 불가피한 이유는 문재인 대표의 수권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데서 비롯된다. 문 대표가 혁신을 강조해도 수사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지금 도민들의 속내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뭔가 변화를 바라는 쪽으로 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원래부터 도민들이 곧잘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20대 총선을 야권끼리라도 경쟁을 붙이고 싶어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지역감정의 폐해를 알면서도 새누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새정연 대 신당 싸움으로 끝날 공산이 짙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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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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