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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한옥형 건물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전주 한옥마을이 곧잘 화젯거리로 등장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관광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도심 속 한옥지구가 잘 보존돼 있고, 경기전·전동성당 등 역사적 건물에다 인근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상징하는 곳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한옥마을이 급속히 상업화 쪽으로 흐르면서 언제 관광객들이 등을 돌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국에 각인시킨 전주 한옥마을 이미지는 그 자체로 큰 부가가치를 갖는다. 이제 한옥마을이라는 전주의 자산을 더 깊게, 더 널리 활용하는데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전북대가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을 들고 나온 것은 이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전북대에 따르면 2016년 정부 예산안에 신규 사업으로 246억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와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신축, 한옥타운 조성 예산 30억원 확보했다. 전북대는 이 건물들을 모두 한옥형으로 지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조성사업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이란다. 국제컨벤션센터나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는 대학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대학’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취지다.

 

사실 우리의 대학 캠퍼스들이 나름대로 특색을 갖추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수백 년 된 대학 건물, 예술적으로 압도하는 조형물, 뛰어난 캠퍼스 경관 등을 가진 세계적인 대학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들이 그 앞자리에 서기란 쉽지 않다. 전북대는 45만 평에 이르는 건지산 학술림과 그 안에 오송제 호수, 덕진공원 등 풍부한 생태·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을 조성해 지역민과 공유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그간 고만고만한 건물들로 계속 채워져 ‘명품 캠퍼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전북대는 한옥 관련 노하우가 있는 곳이다. 고창캠퍼스에 목조건축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을 두고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대학 내 한옥형 정자 쉼터도 만들었다. 전북대의 이번 한옥형 건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더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전주 한옥마을의 콘텐츠 개발 등에도 대학의 역할이 필요하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의 콘셉트를 대학이 뒷받침하고, 거기서 대학도 차별화와 존재감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원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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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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