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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빅뱅과 호남의 선택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야권이 다시 빅뱅을 시작했다. 먼저 안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과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 등 3명이 조만간 동반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연말 연초까지 국회의원 20여명이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정연에선 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 박지원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대표 가운데 일부라도 야권 신당에 합류할 땐 빅뱅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야권 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그리고 정동영 전 장관 등 호남의 주축세력이 함께 가세하면 내년 총선에서 제1 야당의 간판이 바뀔 수도 있다.

 

이 같은 야권의 분화는 내년 총선과 향후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가장 먼저 호남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선택이 야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만큼 새정연이나 신당 추진세력 사이에 사활을 건 표심잡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호남 민심은 그대로 수도권 표심에 투영되어 왔지만 근래 들어 야당의 민심이반 공천으로 수도권 표 결집에 실패해왔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선 새정연이나 신당 세력 사이에 민심을 따르는 제대로 된 공천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호남 유권자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대 총선에서 황색바람이 호남을 휩쓴 이후 30년 가까이 일당 독주체제를 구축해오면서 각종 폐단과 부작용이 속출했었다. 특정 정당 공천만 끝나면 선거가 끝나는 형국이기에 함량미달 자질부족 능력없는 인물들이 국회나 단체장으로 무임승차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이러한 인물들이 선거판에서 나대다 보니 제대로 된 인물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고 큰 인물을 배출하지 못해왔다.

 

이번 야권의 분화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청와대와 여당에 너무 무기력한 야당, 선거때마다 필패하는 야당, 국민의 마음이 떠난 야당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야권 분열과 지리멸렬로 독주 여당에 개헌저지선마저 내주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안철수 의원이나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 천정배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장관 등 새정연과 신당 추진세력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들 모두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과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을 가야 한다. 이번 야권 빅뱅을 통해 호남에선 선의의 경쟁하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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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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