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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유권자

모처럼만에 전북에 경쟁의 정치가 만들어질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3일 탈당했고 유성엽 전 도당위원장이 탈당함에 따라 ‘야야’대결구조가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탈당이 누구 잘못인가는 내년 총선서 유권자가 표로 심판하면 그만이다. 그 만큼 유권자 책임이 커졌다. 종전에는 이 같은 정치구도를 만드는 것 조차 생각치 못했다. 세상사가 경쟁없이 발전할 수는 없다. 그간 전북에는 일당독식구조가 만들어져 유권자가 정치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항상 비껴 나 있었다. 지역주의에 묶여 있는 특정당 공천이 곧장 당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거가 예산만 축내고 형식적으로 치러진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는 사람들이 공천권자에게 목숨걸고 매달리는 단순한 정치구조가 만들어졌다.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그야말로 전근대적인 후진 정치행태가 계속 이어졌다.

 

30년 가까히 일당독식구조가 이어져 유권자들이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정치혐오가 높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지만 유권자들은 관심도 없다. 국회의원으로 뽑아줘 봤자 본인들만 호의호식하고 잘 사는 것 아니냐는 냉소주의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간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국회의원 해먹을 수 있었던 것은 지지층만 적극적으로 결속시키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원으로 꽁공 묶어서 진입장벽을 높게 쳐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사람도 철옹성을 부숴 버릴 수가 없었다. 운동권 출신 후보들이 이 같은 선거전략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친노들은 철저히 노빠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구도가 만들어 졌기 때문에 단순히 운동권 경력만 갖고는 배지 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전문성이 없는 사람은 ‘팽(烹)’시켜야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운동권은 시대정신에 맞질 않는다. 친노들이 쉽게 국회의원 해먹던 시절은 청산해야 할 과제다. 유권자들이 깨어 있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성 없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하다 보니까 우리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되는 게 없는 것이 바로 전문성 없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된 탓이 크다. 초선 야당의원이라면 거침없이 정부 여당의 실정을 들춰내서 존재감을 과시해야 한다. 도내 의원 중에는 이 같은 의원이 없다. 이제 공은 유권자에게 넘어 왔다. 선거판이 닥쳐 오니까 굽신거리는 현역들을 제대로 심판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선거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감성에 호소한 조급증 환자도 잘 봐야 한다. 유권자가 깨어 있어야 전북을 살릴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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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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