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려 365일이 어느날 느닷없이,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버리는 일을 수없이 겪으며 살아간다.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연말연시가 되면 한번쯤 지난 날을 되돌아본다.
파스칼은 과거와 현재는 수단이며, 미래만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처칠은 과거를 과거로만 처리하면 미래까지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는 맑은 거울은 형상을 살피게 하고, 지나간 옛일은 앞으로 되어질 일을 알게 한다고 했다.
톨스토이는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다. 사람이 자신을 제어하고, 관계하며 뭔가 이룰 수 있는 것이 현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도 지혜로운 사람은 지나간 과거를 슬퍼하지 않고, 오늘 당장 할 일을 중시한다고 했다. 에디슨은 미래만 보고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사실 이들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곳에 방점을 두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인생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과거는 거울처럼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지나가 버린 결과이니 되돌릴 수 없다. 현재는 진행형이어서 변화무쌍하니 일희일비하기 어렵고, 미래는 암흑 속이니 다양한 예측이 있을 뿐이다.
2015년도 오늘 하루가 지나면 끝이다. 적어도 2015년을 제대로 읽어야 새해 윤곽선이라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서민과 중소기업층의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다. 지난 1년간 예견된 일이지만 가계대출 1200조원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금리 인상 추세는 달갑잖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노동관계법, 임금피크제 등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산업기술과 시장의 격변은 2016년에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유연해진 노동법을 무기 삼아 기업은 구조조정을 상시화할 것이고, 능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근로자는 해고 덫에 손쉽게 걸려들 것이다. 청년층, 노년층 가리지 않고 한층 치열해지는 노동시장은 그야말로 붉은 빛이 더 강렬해질 전망이다.
그 세밑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미래를 두려워 하며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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