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판을 들여다 보면 깜냥도 안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물을 더 흐려 놓았다. 산소같이 청량감을 주거나 강한 카리스마를 갖는 사람이 드물다. 그 나물에 그 반찬 같은 식상함이 풍겨날 뿐이다. 본인들은 자신 만큼 역량있는 사람이 없다고 사자후를 토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때가 많이 묻었다. 사실 정치권에서 성인 군자를 모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도 제대로 된 반듯한 인물이 필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인물을 고를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따진다. 잘 생기고, 언변이 좋고, 설득력 있게 글을 잘 쓰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을 인물로 쳤다. 다소 이상적인 개념 같지만 그래도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국가가 인재를 골라 쓸때 이 네가지를 참고해왔다.
선출직을 뽑을 때도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는 없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도덕성을 살펴야 한다. 도덕성은 재산형성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은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모았는지를 알 수 있다. 공직자 출신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돈을 크게 모을 수 없다. 주식과 채권 투자를 정상적으로 했어도 큰 돈은 모을 수 없다. 부모로부터 상속을 받았거나 장가를 잘가 처가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면 부정한 돈이다. 예전 같으면 사(士)자 직업을 갖고 큰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공직자 출신은 그 사람이 현직에 있을 때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살피면 알 수 있다.
아무튼 개혁성향이 강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지금 시대에 맞는 사람이다. 제발 한물간 사람들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다 자기 때가 있는 법이다. 도도히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입신양명만을 노리겠다는 사람은 빠졌으면 한다. 그런 사람 국회의원 될일도 없겠지만 뽑아 줘서도 안된다. 하늘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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