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가운데 유성엽·김관영의원만 탈당해서 국민의당으로 갔고 나머지 9명은 더 민주당에 잔류했다. 추가 탈당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순식간에 9명이 뭉쳐 당에 남기로 한 이면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같다. 현역들에 대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20%를 컷 오프시키기로 했던 것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에서 현역 20%를 컷 오프시키기로 하면 도내 출신들이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 수도권이나 광주 전남은 손도 못대고 결국 숫자를 전북 의원 중에서 속죄양으로 만들어 채울 요량이었다는 것. 문재인 대표가 기세등등 했을 때는 탈락자가 4명 정도 거명됐었다.
지금은 공천 받으려고 9명이 뭉쳐 있지만 속내를 보면 언제든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하에서 박영선의원이 공천권을 놓고 친노 등살을 어떻게 견뎌낼지도 의문이다.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갈린 것도 공천권 때문이 아니었던가. 선거구 획정여하에 따라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공천 보장이 안된다고 여기면 무소속 출마를 위해 더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금배지를 달고 있을 때는 현역들이 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낙선의 그림자가 어른 거릴 수 있다. 상당수 도민들이 현역들의 의정활동에 불만이 많다. 그간 지역을 위해 해 놓은 게 뭣이냐는 것이다. 특히 다선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올드 보이들이 뛰쳐 나올려는 것도 현역들이 잘못한 탓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지역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으려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한다. 우선은 9명이 공천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본선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대로는 안된다고 여기면서 판을 새롭게 갈아 엎을 태세라서 더 그렇다. 현역들과 민심이 따로 가는 것 같다. 이번 총선서 야야(野野)끼리 ‘형제의 난’을 거치고 나면 전북 정치가 살아날 것이다. 유권자가 끝까지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옥석 구분을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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