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 개혁세력의 탈당 사태 후 당명을 바꾼 더민주당은 문재인 사퇴, 김종인 비대위원장 선임, 인재 영입 등 총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과거 전두환 체제에서 일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일하는 등 전형적 여당 성향 인사다. 그의 경제민주화 카드가 지푸라기도 아쉬웠던 더민주에게 먹혀들었고, 그는 총선 권력까지 거머쥐었다. 전북을 외면하며 살아온 그가 전주에서 기자회견 하며 지역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아이러니다.
국민의당은 지난 2일 대전에서 공식 창당대회를 열었다. 안철수의원은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낡은 정치와 구 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낡은 체제를 깨부숴 안철수표 새정치를 확실히 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당이 말하는 새정치는 새누리의 수구보수, 더민주의 낡은 진보를 털어낸 중도개혁을 말한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지 않겠다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세력과 결별한 안철수 대표의 중도개혁은 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융합이다.
국민의당은 낡은 정치판을 바꿔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한다. 더민주당은 경제민주화 카드를 계속 전면 배치하는 양상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호남이 있다. 호남에서 세몰이에 성공해야 수도권 표심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인다. 갈수록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어떻게 기울 것인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호남에서 야당은 조금 잘 못해도, 분열해도 손해볼 것은 없다. 전통적으로 독점이었으니 또 독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분열한 야당이 경쟁하느라 시끌벅적하지만 새누리당이 그 수혜를 얼마나 입을지는 판단 유보다. 야당끼리 대립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3자대결 공산이 커졌고,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할 곳도 많을 것이지만 전북에서 새누리당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 전남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유일하게 금배지를 달았지만 전북에서 새누리당 바람은 미미하다. 현실적으로 전북에서 새누리당은 꼭 필요하다.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위협도 전북에 새누리당 기반이 전무하기에 생긴 일이다. 새누리당에 빗장 건 전북, 소통없이 뭘 얻고 지키겠는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