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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책임

“국회의원을 잘못 뽑았다고 찍었던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출마 당시에는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 줄 것처럼 말했던 후보가 당선 후에 의정활동 하는 것을 보면 역겨움이 난다”며 강한 어조로 반대의사를 밝힌다. 통상 선거 때가 닥치면 현역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인색하다. 초선이든 재·삼선이든 바꿔 보고 싶은 욕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은 한번만 더 하면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것처럼 말하지만 유권자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자기들 욕심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 “4년간 잘못한 사람이 한번 더 한다고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선거를 두달 남겨 놓으면서 선거판이 요동친다. 설을 넘긴 이후 유권자들이 예비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론이 형성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출신 현역 11명 가운데 재선을 제외한 초·삼선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여론이다. 초선들은 문재인 전대표와 친노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의정활동을 잘못했고 중진인 최규성·김춘진 의원은 삼선에 걸맞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의원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다.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려고 뒤에서 전주 완주 통합을 반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공항문제만 거론되면 최의원을 원망하고 꾸짖는 사람들이 많다. 김제공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을 최의원이 반대해서 무산시켰다고 믿고 있다. 지금껏 전북에 공항이 없어 얼마나 불이익을 당했던가. 다행히도 지난해 예산안 조정 소위원회에서 이상직의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비로 8억을 반영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예산과 함께 포함된 부대의견으로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전북지역의 국제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사실상 전북의 하늘길을 열게 한 단초가 마련됐다.

 

4년간 지역과 여의도를 왔다갔다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일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정치력만 있으면 초선도 얼마든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19대 때 7명이나 큰 폭으로 물갈이시켜 의정활동을 잘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치력이 약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권자들은 현역들의 평가를 의정활동에 의존한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갈아 치우면 된다. 도민들이 국회의원들 때문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역구와 의정활동 잘한 사람은 다시 뽑아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팽(烹)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손가락 끊겠다는 말을 안해도 된다. 공이 이제는 유권자에게 넘어왔다. 이번 선거는 한판 큰 싸움이 본선에서 남겨져 과거처럼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선거 보다는 인물 본위로 가야 할 것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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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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