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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해제

전북은 전남, 제주와 함께 구제역 청정지역이었지만 새해 벽두에 결국 무너졌다. 지난 1월 11일 김제 용지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사흘만인 14일 고창군 무장면의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구제역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당국은 지난 2월 4일 김제 용지면 지역에 대한 가축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지난 12일 자로 고창군 무장면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자 일단 전북지역에 내린 구제역 비상 사태를 해제한 것이다.

 

구제역은 바이러스 질병이다. 바이러스 질병은 전염성이 강하고, 모든 생명체를 괴롭힌다. 가축에서 바이러스 질병이 발생하면 치료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 가축 모두를 살처분해 버린다. 이번 김제와 고창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해당 농가에서 사육하던 돼지 1만 842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피해액이 63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가축이동제한 조치와 수출 제한 등에 따른 피해도 심각했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전북 이미지가 실추된 것도 뼈아픈 것이다.

 

구제역과 AI, 부르셀라 등 가축전염병이 빈발하면서 제기되는 대량 살처분, 매몰,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등 시비 해소는 방역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전북지역의 가축 매몰지는 모두 169개에 달한다. 전북도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지난 15일 고창 현지를 점검한 후 “발빠른 살처분과 방역으로 조기 종식할 수 있었다. 살처분에 따른 침출수를 우려하지만 향상된 과학 기술 덕분에 침출수 피해도 없고, 오히려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김제 발생 이후 30일 이상 침묵하고 있지만 안심할 일이 아니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2∼5일로 알려진다. 그러나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최대 14일까지 잠복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설 연휴 직후 구제역이 충남과 경기, 강원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도 잠복기를 짧게 예상, 방역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다. 30℃가 넘으면 10주 정도 생존하지만 4℃에서는 4개월, 영하 5℃에서는 1년 이상 생존 가능하다. 요즘 추위라면 바이러스가 생존해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방역을 열심히 해도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이동제한 해제일로부터 30일 이후 실시하는 입식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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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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