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복권을 손에 쥐고 좋아하던 그녀는 차를 몰고 가다 우연히 길모퉁이에 앉아있는 노숙자를 발견했다. 노숙자 글렌 윌리엄스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얇은 옷만 걸친 채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안드레이드는 그를 인근 커피숍으로 데리고 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커피를 입에 대지도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3년간 노숙 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따뜻한 배려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와의 대화를 통해 지역 노숙인 쉼터가 노숙자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과 많은 노숙인들이 한 겨울에도 잠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순간 안드레이드는 복권 당첨금을 윌리엄스를 위한 숙박비로 쓰기로 결심하고 당첨금을 찾아 그를 인근 로즈우드 모텔로 데려가 3일치 숙박 비용을 지불해줬다.
안드레이드는 그리고 나서 윌리엄스와 만나 나눴던 얘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그를 위한 후원 요청을 게재했다. 이 스토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고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이 노숙자 돕기 캠페인에 적극 나섰다.
웨어햄의 한 이발사는 윌리엄스에게 이발을 해주기 위해 모텔로 달려왔고 많은 사람들이 겨울용 방한 의류를 챙겨왔으며 한 어린 아이는 윌리엄스에게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안드레이드가 제안한 모금 목표액이 5000달러(약 612만원)였으나 시작한 지 이틀 만에 530여명이 참여하면서 지난 17일 현재 1만4000달러(1700만원)를 넘어섰다. 노숙인 윌리엄스는 “세상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혼자 아이 셋을 키우며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던 한 여성의 선한 의지가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성경에 강도를 만나 죽게 된 사람을 돌 본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온다. 안드레이드처럼 선한 이웃들이 많아 질 때 세상은 사람의 향기로 가득 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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