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더니 요즘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모두 악재지만 시장이란 게 언제까지 폭락을 방치할 만큼 수준 이하는 아닌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이다. 가격 하락은 수요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데 설상가상으로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채 출혈경쟁 하고 있다. 어쨌든 자동차 천국의 운전자 입장에서는 기름값이 떨어지니 긍정적이다. 전북지역에서도 경유값을 1000원 밑으로 내건 주유소가 등장했다.
정치인들은 번쩍거리는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닐 때 그 몸값이 최고에 달한다. 그들은 세상을 온통 손아귀에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고, 그 열정은 무쇠라도 녹일 수 있다. 하지만 임기가 4년에 불과하고, 권력을 이어가려면 선거를 치러야 한다. 화무십일홍이다.
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손주항 의원은 13대 총선에서 당 공천장을 쥐고 정계 거목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와 맞붙었다. 11대와 12대를 거르고 나선 3선 도전이었지만 전국 최다득표로 이철승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김대중과 등을 돌린 뒤 그는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전주에서 13·14대 금배지를 달았던 오탄 전 의원도 판사를 하다 수혈된 인재였다. 강단있는 정치를 했지만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이 뿌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정동영에게 공천권을 뺐기고 말았다. 정동영은 재선에 성공해 입성한 16대 국회 때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몽골기병처럼 정치판을 휘저었지만 잇따른 대선과 총선 패배의 충격을 지금도 안고 있다. 과거는 화려했지만, 그의 앞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4·13총선이 48일 앞으로 닥친 상황에서 전북지역 현역의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김관영 의원의 공천은 확실해 보이지만, 더민주당 소속 9명 중 전정희 의원이 물갈이 대상이 됐고, 남은 현역은 혹독한 공천경쟁을 치러야 한다.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3당 경쟁이 현실화 되면서 모처럼 본선다운 본선도 예고돼 있다. 전북은 이번 선거구 재획정에서 1석을 잃었다. 그 공백을 제대로 된 인물로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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