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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선거 연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이 물 건너감에 따라 이번 4·13 선거는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질 형국이다. 이 같은 선거구도는 야권의 필패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새정치국민회의와 통합민주당이 분열돼 선거를 치른 결과, 보수 정당인 신한국당과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각각 139석과 50석을 차지하면서 야당은 자멸하고 말았다. 16대 총선에서도 야권 분열로 인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각각 133석과 17석을 얻으면서 보수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다만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으로 분열됐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열풍 덕분에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이 야권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른 결과,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는데는 실패했어도 수도권에서는 선전했다. 수도권 112곳 가운데 야권 후보가 69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선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다. 최근 선거구 개편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의석수가 10개 늘면서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22석이나 된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야권 연대 성사여부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대 총선 때 3%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엇갈린 지역구가 24곳에 달했다. 이 같은 박빙의 승부처에서 ‘1여 다야’ 구도는 야권의 필패를 예고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연대 성사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초 리서치뷰에서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3000명(응답률 11.8%)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야당 지지층에서 야권의 비호남지역 선거연대에 대해 찬성 52.0%, 반대 21.3%(표본오차는 95%,±1.8%)로 찬성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광주와 전북 전남에선 찬성 56.5%, 반대 21.4%로 찬성 여론이 타 지역에 비해 더 높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 야권 연대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야당 통합은 물론 야권 연대도 없다고 못박고 있다.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을 내주면 나라의 재앙이라며 국민 저항체제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분열된 야당이 수도권 선거 연대를 통한 야권 지지층 결집과 정권 견제, 나아가 정권 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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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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