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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블루칩 백산중

 

강원도에서 엊그제 폐막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북선수단은 금메달 21개 등 81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11위의 성적을 거뒀다. 작년보다 2계단 올랐다. 유도와 바둑, 요트, 양궁 등에서 선전해 거둔 값진 성과다. 특히 유도에서 무려 12개(금 6, 동 6)의 메달이 쏟아지면서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렸다. 체전 총평에서 매번 나오는 지적이지만, 10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선수층을 보완하고,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 지원을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12개의 메달을 확보한 유도다. 또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바둑 단체전에서 초대 챔프에 오른 후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부안 백산중학교 바둑팀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1승4패를 거두면서 세계적 관심을 끌어 모은 스포츠가 바로 바둑 아닌가.

 

백산중 바둑팀은 창단 역사가 일천하지만 최근 좋은 성적을 내놓고 있는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바둑 육성에 나선 백산중학교는 바둑부 공식 창단식도 갖지 않았을 만큼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백산중 바둑팀은 지난해 제주도 소년체전에 전국 유일의 단일팀(타시도는 연합팀 구성)으로 출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4개의 금메달이 걸린 바둑에서 서울이 3개를 가져가고, 변두리 농촌학교인 백산중이 1개를 획득한 것이다. 덕분에 백산중학교 바둑부 공식 창단식이 2015년 9월16일 열렸다. (사)대한바둑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바둑부 창단지원사업에 선정된 덕분이다. 김종규 부안군수, 이한홍 부안교육장이 참석해 격려했다. 9명의 남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했다. 그리고 바둑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백산중 바둑은 2년 전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한국기원의 첫 지역영재 프로기사 입단대회에서 김영도군(당시 2년)이 대구 선수를 199수만에 불계승으로 제압하며 ‘지역영재 프로기사 입단 1호’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입단대회에서는 백산중 선수 4명이 8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김민규군(당시 1년)이 같은 학교 선배를 꺾고 프로기사 입단에 성공했다. 내년 체전 3연패가 기대된다. 부안은 조남철 국수의 고향이다. 그 부안의 백산중이 신흥 바둑 명문으로 급부상했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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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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