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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엘더스

이명박 정부시절인 지난 2011년 4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과 남한을 잇달아 방문했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핵 위기 때 평양을 방문해 북한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이끌어냈었고 2010년 8월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있을 때 방북해 귀환시키는 등 한반도 평화 중재에 힘써왔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방북단에는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과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디 엘더스(The Elders) 멤버들이 함께 했다.

 

디 엘더스는 노벨평화상을 받았거나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국제사회의 원로들로 현재 10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레바논 내전을 중재해 휴전으로 이끈 라크다르 브라히미 전 알제리 외무장관과 데스몬드 투투 전 남아공 대주교, 인도 여성운동가의 대모 엘라 밧, 종속이론가로 유명한 페르난도 카르도수 전 브라질 대통령, 그라사 마셸 전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부인 등이 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디 엘더스의 명예 회원이다.

 

디 엘더스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89세 생일 때다. 그 해 7월 1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뉴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만델라를 위한 90분’이라는 친선 축구대회에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 뤼트 굴리트 크리스티앙 카랑뵈 파크리트 음보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 50여명이 참가했다. 이 경기에 참관했던 지미 카터 코피 아난 리자오싱 전 중국총리 등 세계 원로들이 세계 평화와 인권 환경보전 활동을 위한 디 엘더스를 조직했다. 이후 키프로스 분쟁 중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제인권구역 설정 남수단 분리독립 지원 짐바브웨 인권캠페인 미얀마 정치범석방 촉구 핵무기근절 운동 여성평등권 캠페인 등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디 엘더스를 이끄는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에는 친미 사무총장이라는 비난과 함께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퇴임 후에 더 인정받는 인물이 됐다. 고국 가나에서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려 했지만 정치에 휩쓸리지 않고 스위스 제네바에 코피 아난 재단을 세우고 더 공평하고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행보로 인해 대선 출마설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본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무엇이 인류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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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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