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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기자회견

삼성의 새만금투자가 오리무중이다. 삼성은 말이 없고, 정부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다. 도지사가 바뀐 전북도는 5년 전에 전임 김완주 도지사가 한 일이고, 삼성 새만금투자와 관련해 남아 있는 문서라곤 달랑 A4용지 2장(MOU문서) 정도인데다, MOU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는 공무원 조차 없다고 한다. 확실한 진실을 알지 못하니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한다. 5년 전 전북사회를 뒤흔든 글로벌 대기업 삼성의 수십조 원 새만금 투자 약속 폭탄이 도민을 우롱하고 있지만 책임 실종인 셈이다.

 

삼성은 2011년 4월 국무조정실에서 임채민 국무조정실장과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완주 도지사, 삼성그룹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사업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그룹은 정부 및 전북도의 협조하에 그린에너지 분야 등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전문과 4개항으로 구성된 A4용지 2장 분량의 문서다.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가 없는 삼성이 전북 새만금에 수십조 원에 달하는 그린에너지 사업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정부 국무조정실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전북에선 LH공사 본사를 진주혁신도시로 이전시킨 이명박 정부의 전북민심 다독이기 전략이라는 의혹이 증폭됐지만 ‘삼성이 투자만 해준다면’ 하는 긍정 심리도 강했다.

 

하지만 삼성은 침묵했다. 5년만에 삼성 관계자가 전북도를 방문해 투자 어려움을 밝혔고, 이어 지난 20일 정부 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새만금투자에 대한 불투명한 정황을 밝혀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날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의 회견은 삼성이 ‘2011년 4월 국무총리실에서 체결한 새만금투자MOU를 파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투자할 수 없고, 나중에 투자할 일이 있으면 그 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것으로 삼성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전북에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면서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체결은 전북도의 요구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에 투자할 의향이 있으니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북도가 먼저 요구했다는 것이다.

 

삼성의 고위 인사가 조만간 송하진 도지사를 면담할 모양이다. 또 전북도의회는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한다. 그 전에 김완주 전 도지사가 먼저 진실을 밝히는 게 어떤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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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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