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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출신 이정현 대표의 책무

어제 집권 여당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가 전북도청에서 열렸다. 재작년 전남,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는 전북 개최 차례이었지만 도민들의 기대감이 남달랐다. 지난 9년 동안 정부 여당의 무관심과 푸대접에 변방으로 전락했던 전북에서 호남출신 첫 여당 대표가 주재하는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앞서 지난 3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도 전주에서 열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 같은 변화의 단초는 지난 4·13 총선에서 비롯됐다. 전주을과 순천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했던 정운천 의원과 이정현 대표가 당선되면서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었고 새누리당도 서진(西進)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이 같은 정치 이벤트가 보여주기식 일과성 행사에 그쳐선 안된다. 도민들은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준 쇼 이벤트에 너무 식상해 있다. 선거철만 되면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어 표심을 흔들어놓고 선거 후에는 공염불로 그친 전례가 수두룩하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출동, 새만금 현장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명박 후보는 “새만금에 국제 투자자를 유치해 세계에서 가장 큰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임기 5년 내내 이행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8대 대선 당시 “새만금사업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를 비롯 동서2축과 남북2축 도로 건설, 새만금∼김천 동서횡단철도 조기 착공, 신항만 배후 물류산업복합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특별회계 설치는 물 건너 갔고 남북2축 도로건설은 내년 예산에서 빠졌으며 동서횡단철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3일 합동유세 때 새만금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탕평인사를 내걸었다. 어제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새누리당이 호남 발전에 앞장서겠다”면서 지역 숙원사업 예산과 현안을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대표는 그동안 립 서비스에 불과했던 당 대표들의 언행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그의 약속이 말의 성찬으로 그친다면 그의 정치생명도 끝나기 때문이다.

 

호남의 정치 변화에 이젠 새누리당과 이정현 대표가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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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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