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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JinX)

징크스(Jinx)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마술에서 사용하던 ‘개미잡이’라는 새의 이름(Jugx)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징크스란 이름을 가진 기병대 대위가 훈련만 나가면 불길한 일들이 계속 생기는 상황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스포츠에선 미국 야구계에서 맨 먼저 사용했다. 미국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앨런 샌그리(Allen Sangree)는 1910년 ‘징크스:다이아몬드 이야기’란 책을 펴냈는데 이후 징크스는 미국 영어 사전에 등재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실 징크스가 가장 많은 분야는 단연 스포츠다.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1920년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후 2002년까지 82년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소위 ‘밤비노의 저주’가 대표적이다.

 

곧 다가올 월드컵에서도 소위 ‘펠레의 저주’가 관심사다. 펠레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한 팀은 4강에도 못가보고 예선 탈락하는 징크스가 이어진 때문이다.

 

축구 경기에서 스코어가 3대 2가 되는 경우를 펠레 스코어라고 하고, 야구에서 8대 7이 되는 것을 케네디 스코어라고 하는데 펠레스코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진 걸 보면 징크스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징크스는 언젠가는 꼭 깨진다는 것이다.

 

“비서는 최고 통치자가 되기 어렵다”는 정치권 통념을 깨고 비서실장을 지냈음에도 청와대 주인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좋은 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이런저런 징크스가 회자된다.

 

예를 들면 무주군수의 경우 매번 도의원 출신 후보가 당선됐고, 장수군수는 도의원 경력자가 전무했다.

 

아닌게 아니라 무주군수 선거에서는 김세웅, 홍낙표, 황정수 등 도의원 출신이 모두 당선됐고, 장수군수 선거에서는 김상두, 최용득, 장재영 등 도의원 이력을 갖춘 이가 단 한명도 없다.

 

4년 전, 진안 기초의원 선거 때 가 선거구(진안읍,백운, 마령, 성수) 당선자는 이한기, 김남기, 배성기 등 모두 ‘기’자 돌림이었는데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마이산의 ‘기’를 받은 사람만 됐다고 말했다. 나 선거구(용담, 부귀 등) 당선자인 김광수, 신갑수, 박명석 후보는 모두 용담댐 물(水) 기운을 받은 ‘수’자 돌림이었다는 말도 떠돌았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 뽑힌 시·군의원은 전국적으로 2898명인데 이 중 10명이 6선에 성공했다.

 

전주시의원 6선을 지낸 최찬욱 후보가 도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등 이번에 전국에서 10명의 7선 도전자들이 나섰는데 이들이 ‘마의 징크스’를 깰지도 주목된다.

 

선거전에서 징크스가 본인에게 유리할 경우 이를 적극 설파하고 본인 이해와 맞지 않으면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정면대응하는 후보들의 심리가 참으로 흥미롭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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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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