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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당번도 못하는 60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속속 공직이나 일반 직장에서 퇴직한다. 자녀들 때문에 노후

준비도 제대로 못해놓고 퇴직해 경제적으로 힘들어라 한다. 당장 돈 벌어야 할 상황이지만 일자리가 없어 헤매고 있다. 나날이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기술과 자본도 없어 자영업을 차리지도 못한다. 이들 세대들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낀 세대로서 힘든 경쟁세월을 보내왔다. 대학을 나와야 직장을 구하고 동료들보다도 승진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밤잠 안자고 공부했고 집에까지 일보따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했다.

이들은 번아웃족같이 퇴직 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 일만 하다가 퇴직하다 보니까 여가생활을 즐길줄 모른다. 경제적으로 안정돠어야 취미생활도 하고 산행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 전주만해도 70대 이후 세대들은 어느정도 노인대접을 받는다. 자녀들한테나 사회적으로도 누릴 것은 누리고 있다. 후배들이 있어 어른이나 선배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60대들은 사회적 발언권도 약하고 물당번도 못한다. 선배들로부터 어린아이 취급을 당하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함께 가려고 챙기거나 끼워주질 않는다.

지금 전주사회는 너무 고루하고 보수적이다. 세상이 하루게 다르게 변해 가지만 역동성이 떨어진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소극적으로 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소통이 잘되는 사회라야 건강해지는데 그렇지 못하다. 지방의회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한계가 있다. 아직도 지방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지 못해 더 그렇다. 전주 사람들은 양반기질이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장단점 모두가 착하다. 장점도 착하고 단점도 착하다. 이런 성격 가지고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 뭔가 똑 바른 기질이 있어야 하는데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애매하다. 매사에 수동적이고 적극적이질 못하다. 비난과 비판만 할 줄 알지 대안을 제시할 줄 모른다.

60대들은 공부도 할 만큼 해 지적수준이 높고 경험도 풍부하다. 예전 60대들 보다 건강하고 에너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는 할일이 없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니라 일을 만들어서 하면 그만이다. 사회적 기업을 만든다거나 조합을 결성해서 운영하는 것도 좋은 예일 수 있다.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물당번도 못한다고 선배들 탓만 할 게 아니라 목에 방울 달 일이 있으면 방울을 달아야 한다. 동학의 후예답게 촛불집회 때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서야 한다.

너무 긴 잠에 빠져 있는 전주나 전북사회를 깨우자. 우리 스스로가 행동하는 양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역동성을 불어 넣어야 한다. 지역사회가 잘못가고 있거나 민감한 이슈에 대해 여론이 잘못 형성돼 가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바로 잡아줄줄 알아야 한다. 60대들이 전주와 전북사회를 바꾸는 중심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남들한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고 발전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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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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