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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로열 패밀리

흔히 미국의 케네디 가문을 최고의 로열 패밀리로 꼽는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처럼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막강한 그물망 인맥의 한 중심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혼맥지도가 있다. 재벌가를 중심으로 짜여진 로열 패밀리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정도는 우습게 발견할 수 있다. 고관현직을 지내지는 못했지만 독립운동을 하거나 사회운동을 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 한 집안 역시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부지기수로 많다.

씨족의 개념의 약해지고 핵가족화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옛날 얘기같지만 지금도 로열 패밀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전북의 경우 대표적인 로열 패밀리를 꼽는다면 단연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집안과 인촌 김성수 집안을 꼽을 수 있다. 인촌 김성수는 동아일보, 경성방직, 보성전문(=고려대)을 세웠고 친동생인 수당 김연수는 삼양사를 설립했다. 김연수의 아들이 김상협 전 총리이고, 그 손자가 바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다.

그런데 엊그제 당연히 3연임이 예상됐던 김한 JB 금융지주 회장이 전격 뜻을 접었다. 그 배경이야 어찌됐든 전북의 대표적 로얄 패밀리의 일원인 김한 회장의 결단이 새삼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김한 회장은 JB 금융지주 주식은 거의 없지만 삼양사가 약 7% 가량의 JB금융지주 주식을 가지고 있기에 회장인 그의 입김은 실로 막강하다.

사실 JB금융지주는 명실공히 전북 최대의 주식회사다. 50조에 가까운 자산, 3500여명의 직원, 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PBC 등 거대한 그룹을 만든 이가 김한 회장이다.

해마다 전북에 100억원의 기부금을 내는 곳은 J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전북은행 행장때 덩치가 훨씬 큰 광주은행을 인수하고, 전북에 본사를 둔 JB금융지주를 만들어낸 김한 회장의 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 멋지게 용퇴한다지만 김한 회장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하나 더 남아있다.창사 50주년이 될때까지 단 한번도 전북은행 출신 행장이 없었기에, 이제는 지역 인물을 후임자로 발탁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전북은행장 뿐 아니라 JB금융그룹 회장에는 지역에 대한 기반과 애정이 있는이가 발탁돼야 한다. 물론, 후임 회장은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추천 위원회에서 결정한다지만, 로열 패밀리의 후광을 등에 업고서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김한 회장은 지금은 뒤로 빠질때가 아니다. 후임자를 잘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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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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