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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인사의 명암

인구, 경제력 등 모든 측면에서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중 10위 이내에 랭크되는게 거의 없다. 그래서 지역의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면 으레 화려했던 옛날만 되뇌인다. 다행인 것은 피폐와 좌절의 시기를 오래 겪으면서 요즘들어 과거 보다는 현재, 현재 보다는 미래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점에서 새롭게 출범한 재경 전북도민회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출향인 중 최고 원로급이 맡아왔던 회장직을 이번에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이어받으면서 조타수가 과거에 비해 20년 이상 젊어졌다. 그와 호흡을 맞춰 정읍 출신 장기철 상임부회장이 실무 책임자를 맡게되면서 전북인들의 네트워크 강화및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출향 전북인은 얼추 300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지역에 거주하는 200만 도민과 함께 손을 맞잡는다면 무서울게 하나도 없을 터다. 흔히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 고려대동창회를 가장 끈끈한 3대 단체로 꼽는데 새 출발하는 전북도민회가 호남향우회의 중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 며칠전 정부는 차관급 1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전북도민 입장에서는 명암이 교차한다.

우선 긍정적인 것은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던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이 차관급으로 승진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전북부지사를 지낸 이들이 차관급 인사로 승진하는 관행이 이경옥, 심보균, 심덕섭 차관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이쯤되면 행안부 간부들이 서로 전북부지사로 오려고 다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1980년대초 서울 법대 출신의 전병우 전북부지사(진안)는 현직에서 일약 전국구 국회의원에 발탁돼 이후 11, 1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그 시절은 막무가내 낙점하던 군사정부때였다.

왜소한 전북에서 부지사를 지냈다하여 1~2년만에 차관이 되는것은 사실 오랫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냥 넘길 수 없는게 하나 있다. 이번 인사에서 심보균 행안부 차관, 심덕섭 보훈처 차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라승용 농진청장 등 전북 출신 차관 4명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차기 고시 기수가 밀려오기에 차관은 1년 남짓 재직하는게 관례라고는 하지만 유독 전북 출신 요직 차관만 다 날아간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없지않다. 신임 차관 16명중 무려 3명이 광주 동신고 출신이라는 소식이 더 크게 들리는 것은 왜 그럴까. 차관 인사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전북도민회’의 더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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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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