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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만두와 하림 김홍국

만두의 기원에 대해 여러가지 학설이 있으나 제갈공명이 남만을 평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이 심해 신을 달래기 위한 묘책으로 만두를 바친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중국, 한국을 말할 것 없이 널리 만두가 사랑을 받았으나 요즘처럼 만두 열풍이 부는 것은 참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요즘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비비고 만두’라고 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지난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여세를 몰아 내년엔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남원시가 전 세계를 향한 CJ제일제당의 K-food 전진기지라는 거다. CJ제일제당은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면 시장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HMR (가정간편식)냉동면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CJ제일제당 남원공장에서 출시한 냉동면 신제품 ‘비비고 진한교자 칼국수’와 ‘비비고 얼큰버섯 칼국수’, ‘고메 중화 짬뽕’, ‘고메 나가사끼 짬뽕’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1992년 남원 인월에 설립된 영우냉동식품이 오늘날의 CJ제일제당 남원공장이다. 제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대기업의 유통, 마케팅의 벽을 넘을 수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국내에서도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위 혼밥 문화가 확산되자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식품기업들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만두 하나가 이럴진대 K푸드의 성장 잠재력은 가히 상상도 하기 어렵다. 식품산업을 말할때 익산 출신 김홍국 하림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시절 병아리 몇마리를 키우다 1978년 익산 황등 육계농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은 한국 식품산업 역사에서 뚜렷하게 한 획을 그었다. 그런 그가 최근 ‘재경전북도민회장’에 취임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김 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굴지의 대기업 치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데 좀 소홀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않다. 비비고 만두 열풍을 보면서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하림이 전 세계에 K-food의 명성을 떨치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소떼를 몰고 고향을 찾아가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K-food를 지구촌에 알리는 김홍국 하림회장은 과연 고향을 위해 통크게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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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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