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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전북 발전

백성일 부사장 주필

21대 총선이 5개월 정도 남았지만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입지자들간 우열을 점치기가 어렵다. 선거는 선거구도가 어떻게 잡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총선때 989표차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던 전주병선거구(덕진)는 이번에도 정동영과 김성주간의 전주고 서울대 선후배간 재대결이 확실시 돼 일찍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집권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동영이 5선 성공으로 전주의 정치적 자산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톡톡히 받아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부활해 성공하느냐를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두 사람은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싸움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정치의 비정함을 느끼게 한다. 그간 전주는 외부 정치력에 의해 묘한 정치적 구조가 만들어졌다. 13대때 DJ가 이철승을 꺾으려고 손주항을 출마시켰고 14대때 손주항을 꺾기위해 장영달을 출마시켰다. DJ에 의해서 벌어진 선후배간 싸움의 결과가 결과적으로 전주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것. 문제는 전주시민이 선거때마다 별다른 생각없이 분위기에 휩싸여 당락을 갈라 놓은 게 패착이었다. 전주시민들이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말이 그때부터 회자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런 묘한 분위기가 남아있어 전주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DJ가 7선의 정치거목 이철승을 꺾어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전북은 그 이후 광주 전남 패권주의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같은 묘한 기류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아병적인 개인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큰틀에서 전북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통상 유권자들은 누가 되어야 자신한테 이로운가를 먼저 따지는 관성이 있다. 거창한 구호나 정책 공약등을 살펴보고 그걸 참고삼아 투표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유권자가 무엇을 몰라서가 아니고 이해득실을 따지다보니까 연고주의선거가 판치게 돼 있다. 민주당 공천자 등 입후보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여론형성도 안됐다. 각 후보진영마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자체여론조사결과를 갖고 우열을 들먹이지만 모두가 아전인수식 해석 밖에 안된다.

요즘같은 단풍철에는 입지자들이 지방의원들과 함께 아침 일찍 관광버스 앞에서 절하기 바쁘다. 스킨십이 먹혀들기 때문에 그렇게 허리를 굽히며 표동냥을 나선다. 누가 더 진정성을 갖고 스킨십을 하느냐에 표심이 갈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지난날의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자나깨나 도민들은 전북이 낙후돼 살기가 힘들다고 개탄한다. 이 문제는 결국 국회의원 등 선출직을 잘못 뽑은 결과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선거를 단순한 흥미위주의 게임으로 바라다만볼 것이 아니라 누구를 뽑아야 진정으로 일할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중앙정치무대에서 전북몫을 확실하게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전북정치가 바로 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명망가 보다는 일꾼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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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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