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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전북도 기업유치를 위한 제언(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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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전북지역의 경제적 낙후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는 이구동성으로 기업유치를 예기한다. 현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기업 5개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전북일보의 백성일주필도 지난 2월 12일자 오피니언 란을 통해 기업유치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기업유치를 끌어낼 것인가이다. 과거 필자가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사기업으로 전직한 이후 모 기업에서 지방의 산업단지를 개발 관리해 본 경험이 있던 터라,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전북도의 기업유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몇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는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인 수도권과의 접근성이다.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전북도가 그간 추진해 온 새만금지역에서의 공항, 철도, 항만 등 Triport의 구축은 매우 합당한 정책이었다. 아울러 전북정치권에서 지금 추진하고있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개정으로 전주권의 교통발달을 촉진코자 하는 활동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공감한다.

둘째는 산업용지의 확보가 저렴하고 주변인프라가 발달해 있으며 업종규제가 완화되는 등 경제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북도의 새만금지역이나 도내 산업단지공단의 분양가 등 입지환경을 타 경쟁지역과 비교하여 따져보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대기업들은 주로 IT, AI 등 신기술업종에 신규투자를 계획할 것인데 전북에 투자시 핵심기술인력들이 이전해 올 것이냐를 짚어 보아야 한다. 실제 필자가 지난 정무부지사시절에 새만금지역에 대기업유치를 위해서 몇군데 접촉해 보았는데 담당임원이 하는 예기가 “입지는 괜찮은데 교통, 교육, 문화 등 정주여건이 미흡하여 고급기술인력이 따라가려 하지 않아서 고민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수도권에 익숙해 있는 인력들의 이전을 위한 정주여건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는 정치환경이다. 필자가 기업생활을 해보니 그들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치적 중립 혹은 소위‘양다리 걸치기’를 원한다.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개인은 정치적 입장을 가지는 것이 이해될 수 있으나 별도의 법인격체인 기업은 정치적 편향을 원치 않는다. 필자로서도 이런 예민한 이슈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경험자로서 용기를 내어서 해보는 말이다.

다섯째, 과거 S그룹이 새만금투자유치를 검토했다가 보류한 사례를 두고 비난여론이 많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이 철저한 이해타산에 따라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과거의 실패사례를 지속적으로 들먹이면 당사자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부담이 되어 앞으로의 투자검토에 더욱 신중해지고 기업내에서 아무도‘총대’를 매려하지 않는다. 나와는 다른 남을 품기 위해서는 내가 더욱 너그러워져야 할 것이다. 

수도권의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공장용지의 낮은 분양가, 편리한 물류교통, 사업활동에 대한 규제완화와 자금지원, 근무직원들의 정주여건과 자녀교육, 문화생활, 정치환경의 변화 등 배려해 주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 요소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정치권이 지원해줘야 할 일들도 많겠지만 우리 도민들의 협조와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투자유치를 위한 여건들을 갖추다 보면 기업들도 모일 뿐 아니라 어느새 우리가 사는 고장이 함께 발전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전북도민 모두가 더욱 협력하고 양보해서 기업유치에 성공하고 내일은 보다 잘사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신원식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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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전북도 기업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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