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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어긋남을 마주하다⋯안현준 개인전 ‘Self-Discrepancy’

안현준 개인전 ‘Self-Discrepancy; 자존감 불일치’ 오는 28일까지 뜻밖의미술관서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와 타인이 바라보는 자아의 간극 사진과 드로잉으로 시각화

‘Self-Discrepancy; 자존감 불일치’ 포스터. /독자 제공

현대 청년 세대의 자존감 풍경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뜻밖의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안현준 개인전 ‘Self-Discrepancy; 자존감 불일치’는 개인이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와 타인이 바라보는 자아 사이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동시대 사회의 심리적 구조를 탐구한다.

명시적 자존감과 암묵적 자존감의 불일치는 오늘날 SNS와 사회적 인정의 구조 속에서 더욱 증폭된다. 안현준은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징후로 바라본다. 작가는 지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겪은 경험, 즉 스스로 인식하는 정체성과 타인이 부여하는 이미지의 차이에서 작업을 출발시켰다.

이번 전시는 전주·인천·부산을 오가며 12명의 참여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됐다.

‘Self-Discrepancy; 자존감 불일치’ 전시장. /독자 제공

‘스스로 인지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그리고 ‘도달하고 싶은 나’라는 질문을 통해 수집된 응답은 사진과 드로잉, 언어의 파편으로 전시장에 배치된다. 참여자가 인식하는 자아는 표정과 행동이 드러나는 정면 사진으로, 타인이 바라보는 모습은 통제되지 않은 뒷모습 사진으로 제시된다.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자아는 콩테, 목탄,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메모 형태로 표현돼 추상적 이미지로 남는다.

안현준은 일상과 비일상, 개인과 사회처럼 쉽게 나뉘지 않는 경계에 주목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도 서로 대립하는 듯 보이는 자아의 층위들이 이분법이 아닌 다층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전시는 관객에게도 질문을 건넨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또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가. 그 간극을 마주하는 순간, 자존감의 구조를 다시 사유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으로 마련됐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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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청년 #자존감 #사회 #인정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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