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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늘었는데 돈은 안 된다”…전북 공연계, ‘속 빈 성장’

지난해 전북자치도 공연 예매 11.8% 증가, 반면 티켓 판매액 3% 상승 그쳐… 전국 평균(18.8%) 못 미쳐
고액권 공연 전무, 무료·저가 위주 소비 구조 속, 지역 공연단체 육성과 대형 공연장 마케팅 강화 필요 지적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주와 완주, 익산, 고창 등 다수의 문화도시를 보유하며 국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온 전북특별자치도의 공연계가 관람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정체되는 ‘속 빈 성장’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자치도의 공연 티켓 예매 수는 30만3507매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127억1141만 원으로 3% 증가에 그치며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18.8%)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부산(23.0%), 인천(72.2%) 등 주요 지역과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하다.

이 같은 괴리는 공연예술 소비의 양적 확대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전북 공연시장의 낮은 수익 구조는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대형 투어 공연 유치가 부족한 데다 무료 공연이나 1~2만 원대 저가 공연 비중이 높아, 예매 증가가 곧바로 수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평균 티켓 가격이 7만 원대까지 상승한 것과 달리, 전북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공연단체들은 티켓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티켓 판매 증가 역시 일부 대형 공연장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 기획자 A 씨는 “지난해 티켓 예매 수 증가에는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 유명 연예인 콘서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유료 티켓 판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익산예술의전당 등 일부 대형 공연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들의 콘텐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소비로 연결할 유통·마케팅 기반이 부족하다”며 “공연장이 보유한 회원과 홍보 역량이 지역 공연으로 확장되지 않으면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 공연장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부 유명 공연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단체의 무대 참여를 확대하는 ‘쿼터제’ 등 적극적인 육성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지역 공연을 단순 수익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 공연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관객과 만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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