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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속 ‘백세 잔치’…진안 개실마을, 두 어르신 장수에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

김공순·최옥남 할머니 100세 맞아 주민 한마음 축하
당산제·농악 등 전통 프로그램 어우러진 마을잔치

지난 28일 동네사람들이 차린 잔칫상 앞에 앉은 개실마을 김공순(왼쪽), 최옥남(오른쪽) 어르신. / 국승호 기자

“형님, 더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

지난 28일 진안군 진안읍 개실마을 모정에는 보기 드문 잔칫상이 차려졌다. 마을 여성들이 건네는 정겨운 인사 속에 백세를 맞은 어르신을 위한 ‘하하호호 100세 잔치’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 마을에서는 지금도 연장자를 ‘형님’이라 부르는 옛 정서가 살아 있다.

이날 잔치의 주인공은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공순·최옥남 할머니. 두 어르신은 모정 한가운데 마련된 잔칫상 앞에 나란히 앉아 마을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연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병풍을 배경으로 펼쳐진 잔치는 그 자체로 한 세기의 삶을 기리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특히 김공순 할머니는 개실마을에서 태어나 결혼과 자녀 양육까지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인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본동댁’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 세기를 온전히 마을과 함께 살아온 삶에 주민들의 존경이 더해졌다.

잔치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두 분 어르신, 더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한목소리로 축하를 전했다. 이에 두 할머니는 “이렇게 큰 잔치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오래 사는 게 좋아 보인다면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란다”고 덕담으로 화답했다.

가족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김 할머니 측 가족대표 유기봉 씨는 “장수의 삶을 물려주신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며 “정성껏 잔치를 준비해준 마을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84세인 그는 이른바 ‘노-노 케어’를 성실히 하면서 이웃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모친과 함께 살진 않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친을 찾아와 식사 등 일상을 챙기며 봉양하고 있다.

최옥남 할머니의 가족대표 정철수 씨도 “더 잘 모시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 정성을 다하겠다”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병은 이장은 “두 어르신은 마을의 궂은 일과 화합을 위해 늘 앞장섰던 분들”이라며 “전통과 정을 이어온 삶에 마을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19회 진안군 마을축제의 일환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했다. 당산제, 농악 중평굿, 젓갈 체험, 한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열리며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백세를 맞은 두 어르신의 삶을 기리는 이날 잔치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세대를 잇는 공동체의 온기를 확인하는 자리로 남았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제9회동시지방선거를 2개월 남짓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군수, 도의원, 군의원 후보들이 시간을 같이했다. 평소 마을 주민들의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대감이 높은 대화연구소 정미자 소장도 함께하며 웃음을 보탰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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