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북대·경북대·전남대 등 3개 대학 선정
전북대학교가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핵심 사업인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전북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서울대’ 모델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방 거점국립대의 연구 경쟁력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 전략의 상징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20일 이번 사업 대상 대학으로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전국 3개 거점국립대를 최종 선정했다. 교육부는 선정 대학에 연간 40억 원씩 5년간 총 2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 예산은 대학 내 인문사회 연구원 설립과 연구소 운영체계 구축, 학문후속세대 양성, 지역 대학과의 공동연구 수행 등에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 사업을 넘어 수도권 중심 대학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거점국립대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성격이 강하다. 특히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정책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양오봉 총장이 이끄는 전북대가 핵심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양 총장은 그동안 지방대 위기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거점국립대의 연구력과 교육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역에서도 서울대 수준의 연구와 교육이 가능하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 사업 선정은 이러한 구상이 현실 정책으로 연결되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대는 이번 공모에서 ‘AI 전환시대, 호남학 기반 인문사회연구원 구축과 미래 융합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한·동학·판소리 등 호남 고유의 인문 자산과 인구 감소·초고령화·지역소멸 등 지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 여기에 대규모 피지컬 AI 연구개발 인프라를 접목한 융합 전략이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히 전통 인문학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지역 문제 해결형 연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과 첨단기술을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혁신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대는 사업 선정에 따라 오는 6월 ‘전북인문사회연구원’을 출범시키고 기존 인문사회 분야 부설연구소를 핵심 거점 중심으로 통합·재편할 계획이다. 독립 운영이 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내 전용 공간 확보와 연구원장 중심 책임 운영 체계도 도입한다.
또 ‘호남학연구소’와 ‘AI미래사회통합연구소’를 양대 축으로 본격적인 융복합 연구에 나선다. 호남학연구소는 지역 인문 자산을 디지털 아카이브화하고 AI 기반 고문헌 번역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학 세계화를 추진한다. AI미래사회통합연구소는 지역인구 감소와 사회적 고립 문제를 진단하고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사회통합 모델을 설계·실증할 계획이다.
지역 정주형 연구인력 양성 전략도 눈길을 끈다. 전북대는 우수 박사급 연구교수를 대거 유치하고 안정적인 인건비와 주거 지원, 독립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펠로우십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동시에 학부 연구학점제(U-REACH)와 석·박사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학문을 이어갈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대학 경쟁력 강화 차원을 넘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연구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대학으로 인재가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사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양오봉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선정에 이어 이번 사업까지 연이어 성과를 내며 전북대의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 경쟁력 강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거점국립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성공 모델을 구축하고, 전북을 인문사회 융복합 연구와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의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총괄하는 윤명숙 부총장도 “기초학문의 위기 속에서 전북대만의 차별화된 학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초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밀착형 연구를 통해 지역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