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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김회인 신부 “영화는 청년의 가장 정직한 언어”...다시 잇는 인권의 맥

9월 3일 개막하는 ‘제1회 전북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회인 신부 
4년 기획 거쳐 부활한 영화제, “곁에서는 연대로…사람과 사람 잇는 통로 될 것"

김회인 신부. /청년식탁 사잇길 제공

밥과 영화. 언뜻 이질적인 두 단어는 김회인(51) 바오로 신부의 손끝에서 ‘환대’라는 하나의 의미로 수렴된다. 천주교 전주교구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청년들의 허기를 달래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이라는 넓은 식탁을 차렸다. 오는 9월 3일 막을 올리는 ‘제1회 전북 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행보다.

이번 영화제는 6년 전 맥이 끊긴 전북인권영화제를 다시 잇는 작업이자, 고립된 청년들의 내면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다. 지난 2010년 사제 서품 이후 줄곧 소외된 이들 곁을 지켜온 김회인 신부가 4년 간의 치열한 구상 끝에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3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신부는 “밥이 육신의 허기를 채운다면, 영화는 청년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가장 민감하고도 종합적인 언어”라며 “주거와 노동의 불안정, 세대 간의 혐오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해온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태로운 흐름을 ‘인권’이라는 렌즈로 성찰하고자 이번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운 영화제 슬로건 ‘공감, 인사이드(人side)-곁에서 안으로’는 동정을 넘어선 연대의 의지가 담겼다. 멀리서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대신 곁에 서서 함께 호흡하겠다는 다짐이다. 인간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연대의 다짐을 실현할 도구로 김 신부는 ‘영화’를 택했다. 영상은 현세대에게 가장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청년들이 기성사회 안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기쁨을 표출하는 통로”라며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속 시선은 기성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영화제를 축제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청년이 주체로서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그건 아니지’를 통해 청년 200여명이 분출한 일상의 인권문제를 토대로 영화제 개막 전 청년인권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청년인권센터’를 운영해 청년의 삶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어쩌면 김 신부에게 ‘사잇길’은 이름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지탱하는 통로일지 모른다.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환대는 스크린을 거치며 단단한 연대로 자라났다. 그가 정성껏 다져놓은 길 위에서, 청년들이 제 목소리를 꺼내 정직하게 세상을 응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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