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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인가, 신의인가…전북도의회 의장 선거 ‘전주권·비전주권’ 긴장감

10년 넘게 이어진 전반기 전주권·후반기 비전주권 관행 흔들
비전주권 “약속과 균형의 문제”…전주권 “능력 중심 경쟁해야”
민주당 독점 구조 속 내부 갈등 아닌 성숙한 지방정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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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경. /전북일보 DB

제13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전주권과 비전주권 의원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의장직을 둘러싼 후보 간 경쟁이지만, 본질은 10여 년간 이어져 온 의회 내부 지역 배분별 의장 맡기 관행을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조례에 근거한 자유로운 경쟁 원칙을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충돌이다.

18일 전북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의회는 다음 달 1일 제13대 의회 개원과 동시에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이에 앞서 오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총회를 통해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의장 후보군에는 3선인 김대중(익산5), 김희수(전주6), 이명연(전주10)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모두 의정 경험과 의회 운영 및 조정 능력을 갖춘 인사들로 평가받는다.

논란의 출발점은 제10대 도의회 이후 이어져 온 ‘전반기 전주권, 후반기 비전주권’이라는 순환 관행이다.

전주권 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비전주권 의원들에게도 의회 최고 지도부에 도전할 기회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형성된 정치적 합의로 지난 10대 의회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 관행은 어디까지나 의원들 사이 신뢰와 배려에 기반한 것으로, 도의회 기본조례에는 지역별 의장 출마 제한 규정이 없다.

결국 이번 선거는 ‘관행을 지켜야 하는가’와 ‘능력 있는 후보가 경쟁해야 하는가’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이다.

비전주권 대표 주자인 김대중 의원은 이를 단순한 순환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신뢰의 문제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전주권과 비전주권이 서로 배려하며 만들어 온 약속이 있었고, 이번에는 그런 약속이 없어 출마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의회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며 “특정 지역 중심의 의회 운영은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주권 후보 측에서는 “관행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장은 지역 안배가 아닌 의정 능력과 리더십으로 선택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조례상 출마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의원들의 출마를 사전에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어느 지역 의원이 의장이 되느냐가 아니라, 지방의회 운영 원칙을 무엇에 둘 것인가에 있다.

특히 전북도의회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의회 구조다. 여야 간 경쟁보다 당 내부 경쟁이 의회 권력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의회 전체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다.

지역 균형을 위한 정치적 배려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검증과 경쟁을 통한 선택 역시 지방자치의 중요한 원칙이다.

아울러 이번 의장 선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승자가 누구인가보다 선거 이후의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의회 운영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아니면 권역간 갈등과 내부 분열로 남길지가 제13대 전북도의회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의회 안밖에서는 이같은 경쟁을 두고, 권역 간 갈등과 관행보다 지역 현안에 누가 더 선명한 목표를 갖고 지방의회의 대표격인 광역의회를 이끌수 있는 지, 인물과 자질을 우선시해 의장선거를 치러 진정한 ‘원팀’을 이끌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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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103bell@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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