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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는 제12회 석정시문학상에 소재호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김사륜 시인이 뽑혔다. 전북일보와 부안군, 석정문학관, 석정문학회, 부안군문화재단,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후원하는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고 이숭원, 박종은, 이경아, 김영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석정시문학상 수상작인 소재호 시집 '나비 선율의 시'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인간으로서의 독자적 자리를 확보하려는 창조적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재호 시인은 “황혼기에 들어서서야 문학의 생리를 조금 터득한 정도의 우둔한 생애였지만 제 인생 문학이란 고난의 길을 운명처럼 맞이하여 줄곧 한 길로만 달려온 어귀찬 삶이었다”며 “문학에 대한 성취는 신석정 선생님의 문학정신에 매료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전설이며 종교”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고개 대장간에는>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 <거미의 악보> <초생달 한 꼭지> <나비, 선율의 시> 등을 출간했다. 수상경력은 전북문학상, 성호문학상, 원광문학상, 녹색 시인상, 중산문학상, 목정문화상,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김사륜 시인의 시 '철공소 꽃 직원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상상을 축으로 대상을 재구성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리듬과 호흡의 정연한 배치가 돋보인다"며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친 노력형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사륜 시인은 “문학적 여정을 묵묵히 응원해 주신 지인과 삶의 곳곳에서 깨달음을 전해준 모든 작고 낮은 존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 꺼지지 않는 정신의 촛불과도 같다. 앞으로도 그 촛불 정신을 이어받아 세상에 서정과 문학의 향기를 전하는 참된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디카시집 <사건의 발단>과 <이주민> 등이 있다. 현재 안산문인협회 이사와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제12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7일 오후 3시 석정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주시청 별관인 현대해상 건물 앞에 설치된 미술작품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시청사 별관으로 쓰여 질 건물의 조형물 교체를 모두 민간에게 맡기면서다. 전주시는 법적, 절차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적 기능을 담당할 청사 건물이라는 점에서 도내 미술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 건물 매입을 위해 현대해상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해상에서 건물 입구에 설치된 최종태 작가의 작품 ‘얼굴’을 회수하겠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고, 전주시와 협의해 작품 ‘천년의 비상’으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예술인들은 “청사 앞에 설치되는 작품을 공모 절차 없이 임의로 선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의4(미술작품의 공모 등)에 따르면 ‘건축주는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경우 작품의 다양성 확대를 위하여 공모방식을 적용하여 미술작품을 선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물에서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는 경우에는 공모방식 적용이 권장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다. 따라서 시는 계약조건에 따라 현대해상이 설치한 미술작품을 받은 것이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 건축물에는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한다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현대해상이 미술품을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 현대해상 건물은 전주시 소유가 아니다. 29일에나 소유권이 넘어 온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전주시의 소극적인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현대해상 건물이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작품 교체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고 대응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들이 공정한 방법으로 공공미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해 허무하다고 토로한다. 조각가 A씨는 “현대해상에서 최종태 교수의 작품을 회수하겠다고 전주시에 알렸을 때, (작품) 공모 절차를 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청사 앞에 놓이는 작품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고 진행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2018년 웨딩거리에 설치된 곰 조형물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도 공모 절차 없이 특정 작품이 설치되어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주시가 (현대해상) 건물을 소유한 후에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건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공모절차를 거쳐 작품이 채택되면 좋겠지만 따로 절차를 거쳐 작품을 선정하면 시의 예산이 투입된다. 어찌보면 그것도 예산 낭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북CBS가 기획한 ‘묻혔던 채상병들’이 제5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한국방송협회는 최근 지상파 방송을 대표하는 244편과 56명의 방송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작품상 24개 부문 29편과 개인상 20개 부문 18명을 수상자(작)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뉴미디어 시사교양 부문에는 전북CBS ‘묻혔던 채상병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CBS는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죽음을 재조명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자료를 전수 조사·분석하고, 군 내 사망사고 유형과 원인을 자체 제작한 디지털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에 담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MBC ‘노상원 수첩 전문’ 최초 연속보도(뉴스보도) △KBS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 보고서(시사보도TV) △CBS ‘김현정의 뉴스쇼’ ‘21대 대선기획, 국민의 바람이 분다’(시사보도R) 등도 작품상을 받았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최우수 연기자 이준혁(SBS 추천) △최우수 예능인 박보검(KBS 추천) △최우수 가수 제이홉(MBC 추천) 등이 선정됐다.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 지상파 방송의 공적 가치를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통해 재확인하고 되새기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3시 SBS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제50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작품접수가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무형유산전수교육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전통공예분야 전 종목을 아우르는 공모전으로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이사장 이재순)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가 주관한다. 인간문화재 공예작품전시회를 시작으로 전개된 공모전은 국가 및 시도무형유산 기능 보유자, 전통공예작가들을 배출해 온 등용문으로 전통공예발전과 육성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열고 있다.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가유산청장상 등 10개에 해당하는 정부시상과 기관․단체장상의 본상이 있다. 입선 이상을 수상한 전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02-3453-1685)로 문의하면 된다.
도내 어린 연주자들이 선율로 희망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과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오는 29일과 31일, 각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라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감동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2036 전주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담은 이번 무대는 어린이들의 맑은 열정과 순수한 하모니로, 음악이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깊게 울려 퍼뜨릴 예정이다. △제28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물너울’ 도내 예술적 역량이 있는 꿈나무들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0년 3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정기연주회 ‘물너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이날 무대는 도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풍성한 공연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위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대는 클래식 공연부터 한국 창작곡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로, 밝고 경쾌한 주법을 통해 유머와 생동감을 전하며 관객에게 활기찬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 제1악장’을 군간대 음악과 김준 교수와 함께 연주한다. 세 번째 무대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와 휴식을 누리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우리 전통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편곡한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선율 아리랑을 주제로 서양 음악의 화성과 결합해 아리랑의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제21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 도내 전통음악에 재능 있는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해 2004년 4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광복 80주년과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약 60분 동안 진행될 이날 무대는 광복 80년 2036 전주올림픽을 그리다 –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북장대소’로 힘차게 막을 연다. 다음으로는 중학교 3학년 단원들이 중심이 돼 열정과 활력, 그 광대한 에너지가 춤을 추는 실내악 ‘프로티어’로 진취적이고 힘찬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우리 후손에게 남긴 안중근의 피에 맺힌 격동기를 국악관현악 ‘하늘의 뜻’으로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의기를 떨쳤던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사실들을 음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담은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중 어사상봉’으로 도민들의 지친 일상 속 휴식처를 전하고,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는 따뜻한 소리를 되찾는 국악관현악 ‘소리놀이1+1’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사회를 당당하게 살아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喜Her樂樂)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메가박스 전주 객사점 3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끝내 닿는 우리’로 광장의 겨울을 견디고 나아가 연대를 지켜낸 우리들에 이야기를 담은 1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카우테르 벤하니아 감독의 다큐 영화 <올파의 딸들>이다. 튀니지에 사는 중년 여성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나면서 겪는 감정을 쫓는다. 2015년 튀니지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튀니지라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야 했던 한 여성의 힘든 삶과 가혹한 인권 문제를 기록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막작은 오후 7시 30분에 상영한다. 영화제 둘째 날인 5일에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와 김미례 감독의 다큐 영화 <열 개의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에 상영하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는 절망뿐인 세상에서 죽음의 충동을 느끼는 여자와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 살아 보자는 남자가 만나 팀플레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상영하는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열 개의 우물>은 80년대,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일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노동운동과 돌봄 운동에 대해 보여준다. 폐막일인 6일에는 전북지역 감독들의 단편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여성영화제작워크숍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트렌스젠더 여성의 일상과 투쟁을 따라가며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김일란 감독의 다큐 영화 <에디 앨리스 : 리버스>가 관객들을 맞는다. 영화제 폐막식은 6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폐막작은 김애란·이민선 감독의 <엄마는 늦게 온다>와 노희정 감독의 <자궁메이트>, 송에스더·임연주 감독의 <갈비> 등 단편영화 3편이 선정됐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 1시간 전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서로의 존재가 희망이 되는 세상을 다시 꿈꾼다”며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며 오늘의 연대를 더욱 뜻깊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눈으로 감상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미술 전시회가 전북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히 그림 감상을 넘어 작품의 질감과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신선한 자극과 흥미를 유발한다. 8월의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 전시회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교동미술관, 일상에 숨겨진 것들 26일부터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상의 숨겨진 것들’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기억과 감각, 그리고 사유의 흔적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김미소, 김미영, 데릭 핀, 정은경, 한준 등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익숙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회화, 섬유, 자수 등 여러 매체가 어우러져 반복되는 하루의 풍경 속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엄수현 개인전 ‘HAPPY HAPPY LAND’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두 번째 주인공은 엄수현 작가다. 평소 환경문제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치 있게 그려 주목을 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라져 간 존재와 사라져 갈 존재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작품 속 생명들은 동화처럼 밝게 웃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이자 잘려나간 나무들이다. 끝없는 파괴 속에서도 치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까지 동문거리 공유화음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 전북 최대 수채화 잔치인 제21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이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61명의 수채화 작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원초의 색들을 통해 수채화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최인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께서 땀 흘려 이룩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며 “수용과 창조라는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기획전 ‘풍경채집’ 연석산우송미술관에서 9월 11일까지 김온·주인영 초대기획전 <풍경채집>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자연을 무한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포착해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온의 ‘마이가든’은 동상골에 살면서 만난 산과 바람, 무지개와 바위 등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의 생명력을 조명한다.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더불어 사는 것들을 차분하게 채집해 작품화했다. 주인영은 나무와 숲 등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변화하는 과정의 것, 찬란한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 제목 ‘Growing’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이름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을 보여준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오는 27일 오후 7시, 남원 예음헌에서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차와 음악, 그리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자리로, 8월 이야기 손님으로 도법스님을 초청해 삶과 수행, 공동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나눈다. 도법스님은 청정불교운동과 귀농학교, 생명평화 탁발순례 등으로 잘 알려진 사상가이자 수행자다. 이번 공연에서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자기 성찰과 명상,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사유를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 음악 즐기기’ 순서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박원배 연주자가 대금 독주곡 '청성곡'을 들려준다. 가곡의 선율을 기악화한 이 곡은 대금 특유의 섬세한 시김새와 긴 호흡으로 고요하고 사색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다담'은 매회 차 한 잔과 함께 인문학적 이야기와 국악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기획공연으로, 깊이 있는 주제와 품격 있는 연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도법스님의 진솔한 이야기가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울림과 위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50석 규모로 무료로 진행되며, 예약은 13일 오전 10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063-620-2329)를 통해 가능하다.
동학농민운동 131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JTV전주방송에서 전북의 발견 특집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동학의 꿈(연출 홍현종·구성 김새봄)'을 방송한다. 2부작으로 구성된 전북의 발견 특집 방송은 지난 23일 1부가 방영됐고,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에 2부가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 '동학농민운동'의 혁명적 가치를 되짚고, 사건의 전개 과정을 상세히 풀어낸다. 또한 국민주권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동학농민운동’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분석했으며 집강소의 지방자치기구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동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도 제기한다 전남대 박구용 교수와 경희대 임형진 교수 등 동학 관련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전문가의 인터뷰와 동학의 지도자로서 활동하였던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가 9월 전주시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2023년부터 전주시 관광 거점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전주씨네투어는 영화와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결합해 매년 5월 영화제 개막과 함께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이 가운데 ‘폴링인전주’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관광 거점도시 전주시가 함께 선보이는 가을 영화축제로 영화와 관광을 결합해 전주의 매력적인 영화여행을 선사한다.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폴링인 전주'는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 △영화와 함께 전주 여행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을에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다시 상영한다.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토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맛있는 전주, 맛있는 영화'는 한옥마을의 특별한 공간에서 야외상영과 전주만의 미식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전주의 맛과 영화를 한자리서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와 음악이 있는 전주'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영화를 관람한 뒤 라이브 공연과 토크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네 팀의 아티스트가 영화와 어우러진 무대를 선물한다. 프리미엄 숙박과 폴링인전주 프로그램을 묶은 올인원 프로그램 '영화와 함께 전주여행'에서는 영화·문화·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9월부터 10월까지 전주시 야경명소에서 무료로 열리는 ‘전주씨네투어X산책’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독립·단편영화를 중심으로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는 야외 상영회다. '2025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 인 전주'의 상세 일정과 예매정보는 8월말 전주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는 모두 강을 끼고 있습니다. 황하 문명이 그렇고, 인더스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그렇지요. 풍부한 용수, 비옥한 농토, 적으로부터 방비, 편리한 교통 등의 이유겠지요. 현대 강 유역의 수많은 대도시, 예나 지금이나 강과 인류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순응해야 했겠지요. 오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어디 사람 형편 헤아려 길 열어주었을까요? 이쪽과 저쪽을 갈라 때론 건널 필요가 있었겠지요. 막으면 터지고 가두면 넘치고, 바짓가랑이 걷어붙이고 텀벙텀벙 건너다 깊어지면 다리를 놓았겠지요. 징검다리, 외나무다리, 섶다리, 돌다리, 콘크리트 다리, 점점 커지고 많아졌을 테고요. 전주 삼천, 도심 10여 Km 구간에 징검다리 열에 돌다리가 둘입니다. 콘크리트 다리가 또 열입니다. 오늘도 다리를 건너 저쪽은 이쪽으로, 나는 또 그대 쪽으로 건너가고 건너옵니다. 따로따로였던 서로가 하나 됩니다. 저기 저 파라솔을 든, 돌다리 건너서 어디 누구에게로 가는 걸까요? 물도, 물 위의 사람도, 물속의 버들치도 마음대로 오고 갑니다. 물길을 끊으면 다리가 아니라 둑이지요.
가수 임영웅의 정규 2집 'IM HERO 2' 공식 발매를 앞두고 팬클럽 영웅시대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웅시대 전북방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척수장애인협회에 7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후원금은 중도장애인사회복귀지원사업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영웅시대 전북방 회원들은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9일 컴백하는 임영웅은 발매 하루 전인 28일 전국 CGV 50여 개 극장에서 5만 명 규모의 청음회를 개최한다.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되살아나는 전통 판소리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소리꾼 김봉영이 깊이 있는 판소리의 매력을 선사하는 무대가 오는 24일 오후 3시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이우성 고수의 장단과 국립남도국악원 박경정 원장의 해설이 더해져 판소리의 예술성과 현대적 가치를 한층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무대에서 김 소리꾼은 박초월 명창의 가락을 잇는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고전 판소리의 해학과 풍자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단순히 충(忠)의 서사를 넘어, 병든 권력의 상징인 용왕, 충성을 가장한 자라. 그리고 이용당하는 토끼를 통해 인간 사회의 권력구조와 탐욕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특히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통해 약자가 희생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던지며, 재치와 기지로 위기를 탈출하는 토끼로 억압받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 명창은 박초월제 소리 가운데서도 서늘한 풍자와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박 원장이 곁들이는 해설은 작품의 구조와 인물, 역사적 맥락을 친절하게 풀어내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 소리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로 활동 중인 실력파 소리꾼이다. 그는 제20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금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다양한 창작 판소리 작품과 복합장르 공연에 참여하며 판소리의 저변을 넓혀왔다. 또한 수원화성문화제, 궁중문화축전 등 다채로운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젊은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판소리의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으로도 주목된다. 공연은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전석은 1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무대는 판소리 애호가는 물론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법인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제22회 전북민족예술제’를 개최한다. 올해 예술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예술’을 주제로, 동학농민혁명 131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민주주의의 역사와 예술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지난해 겨울 계엄 정국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2030 여성 세대와 민주 시민의 연대를 기리는 자리로, “예술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기획 의도가 담겼다. 첫날인 30일은 기념식을 시작으로, ‘2025, 아름다운 사람’이 무대에 오른다. 녹두꽃 시민합창단과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합창 무대를 선보이고, 국악그룹 센티멘탈로그와 재즈밴드 바람처럼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민중가요의 상징인 고(故) 김민기 1주기를 맞아 추모 무대가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기획공연 ‘우리는 빛’이 이어진다. 민요씨스타_즈 춘삼월은 전통 민요를 현대적 리듬으로 재해석해 흥을 돋우고, 민속악단체 율마가 깊이 있는 가락을 전한다. 또한 무용단 퍼포밍 폼은 몸짓으로 민주주의의 정신을 표현하며, 음악제작단체 ‘음악의 틀’이 실험적인 사운드로 무대를 완성한다. 이창선 전북민예총 이사장은 “민족예술제는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니라, 과거의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되살리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예술적 전환의 장”이라며 “예술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주성을 지켜온 전북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북민예총은 1970~8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민족통일운동 과정에서 ‘예술로 사회를 변혁한다’는 정신으로 탄생했다. 현재 문학, 미술, 음악, 연극, 풍물, 영상, 사진, 서예, 문화기획 등 13개 분야 예술인들이 함께 활동하며, 민주주의 확립과 지역 정체성 강화, 청년 예술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시간이 날 때마다 새를 보러 야외로 나가곤 했다. 가까운 전주천 외에도 만경강과 동진강, 새만금, 유부도, 강원도 철원, 전남 순천, 충남 서천, 경남 우포와 주남 저수지까지 이르는 강행군이었다. 그러다가도 새들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갈 시기가 다가오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다. 당연히 정해진 자연의 이치인데도 정겨운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겠구나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어느 날은 기대하지 않았던 반가운 새를 만난 적도 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보고 싶던 새를 보지 못하고 오는 날도 있었다. 사실 새를 공부하다 보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 너무 많다.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종으로 하여금 새끼를 기르게 하는 번식 전략인 탁란은 애교에 불과하다. 그중 내가 가장 압도당했던 것은 쉬지 않고 1만 3천 킬로를 날아간다는 새 이야기를 들었을 테다. 공식적인 세계기록은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 Limosa lapponica baueri)가 11일 동안 13,560km를 이동한 게 최고 기록이다. 큰뒷부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호주 태즈매니아까지 11일을 쉬지 않고 날아갔던 것이다. 그 경이로움에 나는 말을 잃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추측만 해오던 이 새의 이동 비밀이 풀린 건 새에게 달았던 위성추적기 덕분이었다. 내가 풀리지 않던 숙제는 새는 어떻게 먹지도 자지도 않고 이동하는가였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처럼 쉼 없이 하늘을 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가능한 이유는 새가 뇌의 절반이 최소한의 기능만 하면서 쉬고 나머지 반만 깨어서 활동하는 단일반구서파수면(USWS)이라는 휴식상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깃털 달린 여행자』를 읽으면서 내가 평소 새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철새가 길을 찾는 법, 이주 과정에 도사린 위험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살다 보면 가끔 길 잃은 새가 발견되어 화제에 오르는 일이 있다. 우리가 흔히 미조(迷鳥)라고 부르는 길 잃은 새가 여기에 해당한다. 평소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새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탐조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하기야 꿈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그런 새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나에게 항상 새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다. 나는 여전히 새 이름도 모르고 버벅거리지만 그 경이로운 탄생과 장대한 여정을 보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일상에 지친 나에게 생존을 위해 기나긴 여정을 택해야 하는 철새의 운명이나 회귀를 포기하고 텃새로 전락해버린 새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과연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가끔 풀리지 않는 의문이 들 때마다 오늘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늘을 날고 있을 새를 떠올린다. 그들이 긴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우리들도,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과 전주도서관 출판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 <나무의 속살을 읽다>가 있으며 인문서로 <나무의 문을 열다>,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이 있다.
훈훈한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동화집이 출간됐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즐거움을 전하는 창작동화 시리즈 ‘청개구리문고’ 52번째 작품으로, 김자연 작가의 신작 단편동화집 <못 말리는 상장>(청개구리)을 펴낸 것. 이번 단편동화집에는 유쾌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동화 세계를 보여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부터 우스꽝스러운 도깨비까지 등장해, 가족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존중, 응원을 일깨우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표제작 ‘못 말리는 상장’에서는 말썽꾸러기 기똥찬을 변화시키는 엄마의 재치가 돋보이며, ‘대장 도깨비 구름 버스’와 ‘꿀떡꿀떡 팥죽이’는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유쾌한 재미와 함께 은혜와 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그 외 ‘눈사람 떡볶이’는 성이 다른 남매 사이의 따뜻한 정을, ‘또와 불고기’는 서로 진심으로 아끼는 가족 간 사랑을, ‘막대사탕 오빠’는 장애가 있는 오빠의 진심 어린 사랑을 담아내며 다채로운 가족 이야기를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번 단편동화집은 <초코파이> 출간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타인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단편 동화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족이라는 말 속에는 매우 다양한 층위가 담겨 있다. 보편적으로 가족은 따뜻함과 헌신적 사랑을 상징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가족의 긍정적 의미를 일반화해 전달하는 것은, 가족이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가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좀 더 경쾌한 나를 담아 맛있고 재미있는 동화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 동화집 <거짓말을 팝니다>, <초코파이>, <수상한 김치 똥>, <항아리의 노래>와 동시집 <피자의 힘>, <감기 걸린 하늘> 등이 있다. 현재 아동문학잡지 <동화마중>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청명한 어느 봄날/ 나는 천천히 모란에게로 다가갔다/ 모란 앞에 서서 모란이 눈치채지 못하게/ 찬찬히 모란의 얼굴 표정을 살폈다. 안심한 모란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나는 두려운 눈으로 모란의 속을 들여다보았다/(중략) 모란을 만나 모란의 깊은 속을 걸으며/ 나는 드디어 모란에 대한 무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것일까/ 모란이 살며시 팔을 뻗어 나를 껴안았다/ 나는 모란의 품에 안겨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이제야 나는 당신을 조금씩 알 것 같아요.“(시 ‘모란 속을 걷다’ 부분)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따라 걷듯, 시인은 또 한 권의 시집으로 독자 곁에 다가왔다. 민선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를 역임하며 오랜 세월 공직에 몸담았던 송하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모란 속을 걷다>(인문학사)를 내놓았다. 지난 시집 <모악에 머물다>, <느티나무는 힘이 세다>에 이어 펴낸 이번 작품집은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백한 언어로 길어 올린다. 송 시인의 시는 늘 움직인다.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바람처럼 종횡무진 시공간을 주유하며, 구름처럼 유유자적 산하를 유랑한다. 그러나 그 방랑은 목적 없는 배회가 아니라, 만나는 모든 사물과 눈을 맞추고 소박한 애정을 투사하는 순례다. 세계의 모든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자각이 그의 시적 태도의 바탕에 자리한다. 이번 시집 역시 기행 시의 면모를 보이지만, 단순한 여행의 감흥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 속 사물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유교의 근검 실천, 불교의 연기 사상, 도교와 노장의 자유정신 등 동양사상의 전통을 품으면서도, 삶의 이정표를 무욕·자유·성실이라는 원리에서 찾는다. 그래서 그의 시는 낭만주의적이면서도 순수 서정시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출간을 맞아 만난 송 시인은 시의 사회적 기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무엇이든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시 역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체 운동을 한 것도 한글이 주인 되는 글쓰기를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시도 개인적 위안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풍진 세상/ 사는 일이/ 참 어렵네요/가는 일도/ 오는 일도/ 오다가다 멈추는 일도/ 모두 다 어렵네요/ 어느 때인가/ 누군가 나를/ 오라, 가라, 멈추라 했으면 좋겠어요/ 신호등이 되어주세요”(시 ‘신호들이 되어 주세요’ 중 발췌) 그래서 그의 시는 의도적으로 쉽고 단순한 언어를 선택한다. 송 시인은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난해한 시는 오히려 위선일 수 있다. 차라리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가 사회적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오래 남는 언어, 따뜻하고 포근한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정치인으로 기억되던 그가, 다시 시인으로서 독자 앞에 서 있다. <모란 속을 걷다>는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이자 자연과 인간, 그리고 더불어 사는 세계를 향한 조용한 노래다. 모란 꽃잎처럼 겸허히, 그러나 묵직한 울림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호병탁 시인 겸 문학평론가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보훈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9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원광대 대학원 진학을 계기로 전북에 정착해 지역 문단의 대표적인 문학인으로 활동해왔다. 호 시인은 시집 <칠산주막>, <아직 멀었다 벌써 다 왔다>와 평론집 <나비의 궤적>, <일어서는 돌>, <양파에서 고구마까지-21세기 한국 시문학을 보는 융합적 통찰>, <시의 집을 찾다> 등을 펴냈다. <문예가족> 회장, <표현> 주간, 채만식문학상 운영위원, 혼불문학상 심사위원, <<씨글>> 편집위원, 전주문인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표현문학상, 군산문학상, 아름다운 문학상, 한국예총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생전 그는 “평론은 엘리트주의적이거나 현학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문학비평이 독자와 작품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했다. 고(故)조기호 시인은 “그의 평론은 놀라운 감수성과 해박한 지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젊은 시절 악기 연주와 미술에 심취했으며 파월장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희 씨와 아들 용우·용방 씨가 있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이천호국원이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유강희)가 시민과 함께하는 정기 문학 행사 ‘문학산책’을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전주시 완산구 중산중앙로 35, 302호)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김헌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며, 전북 문단을 이끌어온 중견 문인 장은영 작가, 김춘기 시인, 한상준 소설가가 초대 작가로 참여한다. 동화작가 장은영은 <광대 특공대>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전승의 의미를 짚는다.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전주부윤 이윤경이 광대들을 동원해 왜구를 무찔렀다는 <조선왕조실록>과 <기재잡기> 기록을 토대로 창작된 작품으로, 조선시대 광대들의 삶과 활약을 생생하게 담아낸 성장 동화다. 김춘기 시인은 첫 시집 <상수리나무 책방>을 소개한다. 그는 “풍화된 기억을 소환하며, 자본 도시의 욕망에서 비켜선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노래한다”는 평을 받으며, 시를 통해 삶의 아픔과 농경문화의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상준 소설가는 단편집 <미완의 귀향>으로 독자와 만난다. 작품은 농민 백남기, 반체제 학자 송두율, 교육운동가 서미림 등 사회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올곧은 세상을 위해 헌신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유강희 회장은 “작가의 글쓰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인정투쟁이 담겨 있다”며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온 세 분 문인의 발자취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세 작가의 작품이 전시·판매되며, 행사 후 저자와의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간단한 저녁 식사 자리도 마련된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가 해외 전문가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겼을까. 지난 16일 현장에서 만난 '레이첼 쿠퍼'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연예술 감독은 ‘놀라움’이라는 한 단어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소리 넥스트’에 대해 “전통에서 록·메탈까지, 다양한 장르 속에 한국적 색채가 녹아 있었다”며 “예술가 개개인의 비전과 목소리가 모여 ‘한국적인 것’이 다층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쿠퍼 감독이 가장 주목한 순간은 소리 넥스트 쇼케이스의 무대였다. 특히 여성 듀오 ‘해파리’의 공연을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했다. 감독은 “보컬의 깊은 수련이 즉각 느껴질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뚜렷하게 담아냈다”며 “참가팀 모두 각자의 색을 지녔고 관객에게 ‘발견의 기쁨’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쇼케이스를 “전통과 새로운 비전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미래 지향적 사례”라고 밝혔다. 쿠퍼 감독은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힘을 ‘분명한 색깔과 깊은 정서’에서 찾았다. 그는 “전통예술은 오랜 역사와 체계 위에 서 있다. 때로는 젊은 세대가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조와 가야금 연주를 보며 재즈와 닮은 즉흥성이 느껴졌다. 관객에게 흥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힘이 바로 전통예술의 독창성”이라고 설명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뮤직 마켓 소리넥스트에 참여한 해외 프로그래머들../사진=전주세게소리축제 소리 넥스트의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통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이다. 이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자기 예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교류와 협업이 큰 힘이 된다. 즉흥 연주나 공동 프로젝트는 서로의 음악을 발견하는 통로”라며 열린 태도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난 한국의 젊은 뮤지션들은 이미 자신감과 카리스마,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세계 음악 신(Scene)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아시아 출신과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며 “앞으로도 소리축제 같은 무대를 통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예술이 지닌 영적·예술적 힘을 세계와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쿠퍼 감독은 아시아 공연예술의 국제 교류와 문화외교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큐레이터이자 정책 전문가다. 전통과 동시대 아시아 공연예술의 미국 내 소개에 앞장섰으며, Smithsonian Folklife Center, NEFA National Dance Project 등 주요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예술을 통한 문화 다양성 보존과 공공외교에 기여한 공로로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했다.
‘여름축제’ 지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2년 만에 가을로 유턴?
전시 기간 아니었나요?…문 닫힌 한벽 전시실, 공공 운영 신뢰도 ‘흔들’
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안성덕 시인의 ‘풍경’] 소리 없이 기적이 웁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전은희‘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한국방송사상 첫 출연자 성기노출 방송사고
토니안 2집은 다국적 명품 음반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 캠핑-양준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제갈량의 충성심
천둥의 밤을 건너온 존엄의 기록, 시(詩)가 되어 당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