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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유대준)와 전라교육사(대표 이정만)가 수여하는 제9회 전주문학상 본상에 이소애 시인, 문맥상에 황호정 수필가와 이선화 시인이 선정됐다. 본상 수상자 이소애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지난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왕성한 창작활동은 물론, 지난 4년 동안 전주문인협회 회장을 맡아 전주문협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온 공로가 컸다. 저서로는 <쉬엄쉬엄> 외 5권의 시집이 있으며, 수상집 <보랏빛 연가>,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칼럼집 <소멸, 그 찬란한 무늬> 등이 있다. 문맥상 수상자 황호정 수필가는 김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농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후대 교육 양성에 이바지했으며, 전주예고 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수필, 소설 등 장르를 뛰어넘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달을 낚다> 외 1권, 수필집 <내 나라 20년 후>, 소설집 <소녀의 입짓> 등이 있다. 이어 문맥상 수상자 이선화 시인은 경남 함양 출생이다. 2004년 전북여성백일장, 대둔산 백일장 등에서 입상하고, 지난 2006년 <한국시>로 등단했다. 현재 동심문학 총무, 전주문인협회 편집차장,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깜장고무신>, <그곳에 내 스무 살이 살고 있다>가 있다. 제9회 전주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9일 제29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을 열어 문학, 미술, 음악 부문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문학부문에 김동수 시인, 미술부문에 조영철 작가, 음악부문에 김명신 국악인이 선정됐다. 문학부문 수상자 김동수 시인은 전주교육대학교, 원광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북 지역에서 향토문학 활성화와 문인저변 확대를 위하여 온글문학회 시창작교실을 창설하고 후진을 육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했다. 그는 현재 마당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술부문 수상자 조영철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 전주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활발하게 전시활동을 펼쳤다. 그는 전북 최초 현대미술그룹 물꼬회 창립 멤버기도 하다. 음악부문 수상자 김명신 국악인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다. 지난 1987년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흥보가, 적벽가, 미산제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완창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2002년 공주 백제문화제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목정문화상은 전북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故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84명에게 시상하였고, 이들에게 창작지원비 1,000만 원씩을 수여했다. 목정 김광수 선생은 무주 출신으로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 ㈜미래엔,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현대문학 등 회사를 창업했다. 일찍부터 교육사업과 문화예술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문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현대문학상, 목정문화상 등을 제정하여 문화예술인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을 펼쳤다. 한편 제29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전주 더메이호텔 메이벨즈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14일까지 펜으로 세상을 품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에서 주최하는 동호회 정기전이다. 전시에는 강미선, 김성문, 김종협, 박미혜, 조미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동호회원들로, 이들의 펜화 및 수채화 작품 25점이 전시되어 있다.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의 주 장르인 펜화는 단순하고 저렴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펜과 잉크, 종이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멋진 펜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펜은 예리하고 형태 묘사에 적절해 온갖 종류의 불규칙한 형태와 질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과 다르게 수채화까지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상을 품은 펜은 올해로 3번째 전시회를 가지게 됐다. 1회 전시는 지난 2018년 11월 동호회 독자적인 행사로 전북대 레드박스에서 진행했다. 이어 2회 전시는 2020년 전주문화재단에서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열었다. 이번은 세 번째 전시로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으로 열게 됐다. 청목미술관은 동호회의 회원들이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활력이 되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향유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상을 품은 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의 2017 도서관박물관 1관 1단 사업을 통해 총 24회에 걸쳐 진행된 펜화 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북대 평생교육원 예술학부 최명덕 교수로부터 펜화 교육을 받고, 동호회를 구성해 자생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장세진 평론가가 여덟 번째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영화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포함하면 49권째로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서사성과 형식미의 글은 대부분 시대 현실과 비판의식(2014) 이후 쓴 평론과 칼럼들로, 동인지나 신문 등에 발표한 것이다. 비평 대상으로 삼은 작품의 상당수는 밀리언셀러(팔린 수요가 백만이 넘는 책이나 음반), 베스트셀러(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것) 혹은 화제를 모은 소설과 수필들이다. 예로는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 2부는 소설론이다. 1, 2부는 베스트 셀러의 유명작가들과 화제를 모은 소설작품론이다. 3부는 수필론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 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비롯해 서울경남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수필세계를 살펴본다. 4부는 구상시인론과 전북문단 70년사에 수록된 문학평론사다. 마지막으로 5부는 짧은 평론, 독후감, 그리고 추모칼럼이다. 다른 비평집과 다르게 보다 장단점을 확실하게 가려 독자들의 작품이해를 돕는다. 장세진 평론가는 어려운 외국 문학 이론 인용, 난해하고 현학적인 비평 등을 최대한 줄였다. 해당 책뿐만 아니라 그동안 작가가 걸어온 길, 소설과 관련된 이슈 등을 함께 다룬 것이 특징이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없을뿐더러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작가는 전문성이 있는 글이 아닌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일반 독자들도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 데 참고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장세진 평론가는 방송영화문학평론 3관왕으로 49번째 책을 펴내지만, 나로선 문학평론집일 때가 가장 뿌듯하다. 아마 문학비평이 내가 하는 또 다른 영화나 드라마평보다 돈이 더 안 되는 글쓰기라 그런지 모를 일이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서남대 국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별고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2월 말 퇴직하고, 같은 해 5월에 교원문학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교원문학회 발행인으로 비평 활동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진산 이훈오가 <태을도와 대시국>(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이 책은 마음과 마음의 나라, 진리와 진리의 나라, 사랑과 사랑의 나라, 자유와 자유의 나라, 영과 영의 나라, 신과 신의 나라,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 태을과 태을의 나라,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마음과 마음의 나라에서는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가는 인생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어렵다고 좌절하지 않아야 하고, 괴롭다고 타락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2장 진리와 진리의 나라는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이 누군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결론은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나라는 결과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내가 나를 외면하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끝에는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알았던 증산상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3장 사랑과 사랑의 나라, 4장 자유와 자유의 나라는 미움과 증오의 의미와 우리가 지금 당연하듯이 누리고 있는 진리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미움이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정한 용서는 어렵다. 이기적인 한계를 넢어서면 우리는 진정한 용서, 즉 참된 사랑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5장 영과 영의 나라, 6장 신과 신의 나라, 7장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 8장 태을과 태을의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태을도 대시국을 보다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진산 이훈오는 일에는 그때가 있고, 운수에는 그 사람이 있다. 천지부모님이 명을 내리면 신명이 호응하여 인간이 움직이게 된다. 천지부모님의 천명을 받들어 통일한국 세계일가통일정권인 태을도와 대시국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통일한국건설 대시국회의를 공개하여 출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 진산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신월동에서 태을궁을 전하고, 전국 주요도시에 태을도 법소를 설립하여 천지부모의 심법을 전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천주 봉태을>, <태을과 원시반본>, <용봉서신>, <급살병과 태을주>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질퍽한 세상/억겁의 이랑을 누볐는데/허무함이 엄습해 온다/춤추는 물결처럼/오락가락 널뛰어 왔다/달리는 마라토너처럼/백두개간 산행처럼 달렸는데/권력과 돈의 잔치 바라보는 세상은/나의 혼, 나의 철학은 어디쯤 가 있는가(자화상 전문) 전북도의회 의장과 전북일보 편집부국장을 지낸 청암 김철규 시인(80)이 인생의 회고 등을 담은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들바람>(수필과 비평사)를 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그가 기자시절 새만금의 미래를 제시했던 경험을 담은 이야기와 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 아버지가 자식에게 준 교훈 등을 담았다. 2부~4부는 문학인의 입장에서 본 사회에 대한 시선, 아름다운 자연 풍경, 살아온 길을 주제로 한 시가 수록돼 있다. 5부는 살아온 인생을 회고하고 있다. 김남곤 시인은 서문에서 김 시인이 제5시집 들바람 날바람을 내면서 80평생 바람을 가슴에 안고 등에 짊어지고 맴돌았던 내력의 성찰을 한마디로 어떻게 축약하고 싶을까가 궁금하다며나보고 짚어보라 하면 치열한 삶의 고행이었다고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군산 중앙고등학교와 경희대 법대,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김 시인은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전북일보 사회부장과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지냈고,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전북일보 퇴직 후에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뒤 군산중앙고 총동장회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는 <아니다, 무도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범씨 천년 도읍지 새만금 땅>가, 시집은 <바람처럼 살다가>, <내영혼의 밤섬>, 등 모두 14권이 있다. 현재는 수필가와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857년 ~ 미상)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아동문학책이 나왔다. 아동문학가이자 전북평생교육원 원장인 황현택 작가가 쓴 <섬마을 쌍둥이 문학소녀 고군산군도 최치원 설화>(인문사 artcom)이다. 책은 섬마을 개야도와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내초도, 선유도 망주봉, 장자동 할매바위, 대장도, 신시도 대각정, 하제포구 자천대, 옥구향교가 배경으로 나온다. 주인공도 실제 개야도에 사는 쌍둥이 문학소녀 희영, 세영(가명)을 내세운다. 이야기도 세영이가 들려주는 고군산도 최치원 금시동굴 설화, 이들이 옥구향교를 보고 느낀 감상문을 담은 옥구향교와 자천대 역사탐방, 망주봉과 장자 할머니 바위 슬픈 이야기 등 주로 고군산 군도 일대를 중심으로 한다. 별책부록도 담겨 있다. 작가가 제7회 전북해양문학상 본상을 받은 작품인 새만금 바다삼총사와 직접 작사한 창작동요인 십자들 봄맞이, 봄이 오는 소리 등이 담겨 있다. 황현택 작가는 군산신흥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평생교육전북독서교육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 후 13년 동안 전북의 자랑스러운 인물도서독후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대상,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북예술문학 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는 <훈장선생님의 종소리>외 24권과 시집은 <뜬봉샘>이 있다.
지난 3월 완주에 있는 초남이성지 바우배기에서 이름 모를 유해가 발견됐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DNA검사, 뼈의 골화 유무 등을 통해 유해를 조사한 결과, 기록으로만 알려진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였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의 존재가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이 순교자들의 생애와 행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사제인 끌로드 샤흘르 달레가 쓴 <성해의 목소리>(흐름출판사)이다. 이 책은 달레 신부가 쓴 윤지충 관련 내용을 새롭게 번역해서 펴낸 것이다. 달레 신부는 윤지충 바오로가 한문으로 쓰고, 한글로 번역해 신자들이 읽었던 내용을 불어로 기록했다. 그리고 2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순교자들의 담담하지만 단호한 양심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건네줬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신앙을 따른다는 이유로 제 양반 신분을 빼앗기더라도, 저는 하느님께 죄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서민들이 신주를 모시지 않는다고 하여 조정에 반대하는 일이 아니며, 또한 가난해서 모든 제사를 규정대로 지내지 못하는 양반들도 가혹하게 비난받지 않는다는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러므로 제 짧은 소견으로는, 신주를 세우지 않고 망자에게 음식을 차려 놓지 않은 일은 천주교를 신실하게 집에서 지키는 일일 뿐, 국법을 위반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해의 목소리 70~71쪽) 이같이 책은 조선왕조와 기득권자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순교로 자신의 신앙을 지킨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신념을 담고 있다. 이와함께 책은 두 복자의 이름이 조선왕조의 기록과 교회의 기록에서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두 복자가 왜 죽음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어려운 주검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설명을 한다. 누군가에게 두 분 복자는 어리석고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슬픈 자료가 되고, 교우들에게는 거룩한 신앙의 모범으로 따라야 하는 귀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책은 머리글과 윤지충 바로오가 쓴 글을 해제한 성해(聖骸)의 목소리, 국문 역본, 불문 저본으로 구성하고 있다. 저자 끌로드 샤흘르 달레(Claude-Charles Dallet, 1829~1878) 프랑스 북동부 렁그흐(Langres) 출신의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 사제로 베트남 북부 지방 게소(Keso)에서 선종했다. 다블뤼 주교가 제공한 한국 관련 사료를 분류하면서, <한국 교회의 역사>(1874)를 집필했다. 이 책은 한국학 및 교회사학의 기초 사료로 꼽힌다.
사교육 시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세월이 꽤 길었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다면 시 지도가 아닐까 싶다. 시가 무엇이다.라고 딱 꼬집어 정의 내리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보다 아이들로부터 시적 감성을 끌어내는 것이 내겐 가장 힘든 일이었다. 시 창작을 잘 지도하는 방법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책이 있다. 바로 <감꽃을 먹었다/ 학이사어린이>라는 어린이시집이다. 이 어린이시집은 군산 푸른솔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송숙 선생님의 지도아래 탄생한 아홉 살 아이들의 자작시를 담은 어린이시집이다. 쑥국 선생님으로 더 유명한 송 교사는 오래전 김용택 시인이 그러했듯 아이들의 삶에서 시어를 건져 밥상을 차린 뒤 시똥 잘 누는 걸 도왔다. 아이들 삶에 가장 밀접한 대상은 부모와 형제, 자매다. 그래서 아이들 시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자매 이야기가 가장 많다. 우리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약점은 없다. 본명은 엄마, 엄마다.. 엄마는 집에서 가장 약점 없는 괴물이면서 여자 배우가 예쁘니? 엄마가 예쁘니? 묻는 천생 여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로 까칠한 언니를 둔 아이는 우리 언니는 왜 이렇게 못 댔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고 동생과 놀아주다 지친 아이는 동생은 힘들지 않네. 내가 만히 늘건구나.하며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족 이야기가 담긴 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여린 감정들이 꽃다발처럼 엮여서 진한 감동으로 때론 저릿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가족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학교가 아닐까 싶다. 선생님은 부모님을 대신해 교실이란 농토에 아이라는 씨앗을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 분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이란 뜻이다. 성장은 외적인 성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나를 놀려서 가만이 있어다. 선생님이 받아쓰기로 놀리는 건 나는 겄이라고 해서<중략> 선생님이 우리안태 엄마 갔았다.처럼 선생님이 엄마 같기도 하고 때론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길잡이기도 하다. 그런 선생님이 계시는 학교는 매일 가고 싶은 곳이 된다. 내일은 학교에 간다. 벌써 주말이 지나간다.처럼 말이다. 주말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만날 친구들 생각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학교는 얼마나 꿈에도 그리던 곳인가. 코로나로 인해 간헐적으로 가게 된 학교는 갈 때마다 새롭다. 학교를 처음 오는 듯이 설ㅤ레었다. 교실에 들어섰는데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질병이 인간에게 익숙했던 삶을 낯설게 만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늘은 선생님과 동대문 놀이를 했다, 민호가 걸렸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학교를 무대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학교가 공부와 규율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는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부대끼고 어울리는 공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쑥국 선생님 반 아홉 살 친구들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시를 읽고 시똥을 누었다. 코로나로 만나는 날도 부대끼는 시간도 평소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시똥을 누면서 격려를 건네고 위로를 받았다. 소리 나는 대로 쓰다 보니 주석이 있어야 해석 가능한 시도 있지만, 쑥국 선생님은 틀리면 틀린 대로 마음껏 시똥을 누게 했다. 그렇게 질펀하게 싼 시똥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하는 건 당연지사. 쑥국 선생님은 오히려 자신이 시를 통해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으니 시는 가르치는 교사도 지도받는 학생 모두에게도 감사를 선물하는 특별함을 지닌 문학임이 분명하다. 생일이 너무 멀어 속상한 마음, 나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 죽으면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는 마음까지 아이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고민과 아픔, 두려움과 평범함으로 좌충우돌이다. 모두의 얼굴이 다르듯 생각과 마음이 다른 아이들이 쑥국 선생님과 함께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한발 다가가는 기회를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고 살아낸다. 그 모든 것이 시똥에 담겨 삶의 거름이 된다. 감꽃을 먹으려다 아름다워서 차마 먹지 않는 아이, 자신이 손으로 구긴 나팔꽃잎이 펴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지켜보다 활짝 펼쳐지는 모습에 미소를 짓는 아이의 시를 읽으면서 정화된 마음에 해맑은 웃음이 가득 차게 된다. 오늘, 아홉 살 아이들의 향긋한 시똥 냄새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청소년 소설 <유령이 된 소년> 출간.
작품설명: 관념 산수의 틀을 깨고, 지금여기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여름의 녹음이 저물고, 초가을에 접어드는 야릇한 시공간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했다. 몰아치는 폭풍 같은 거침과 비단처럼 섬세하고 고운 세필의 운용으로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다. 더러는 투박한 먹이 담묵(淡墨)을 돋보이게 하고, 유려하게 풀어 헤치고 적절하게 여민 정교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먹 묻힌 붓을 그대로 빠르게 종이에 얹힌 젖은 붓질과 물기를 빼고 가볍고 완만하게 그려낸 마른 붓질이 조화롭다. 미술가 약력: 채화성은 중국 장쑤성 옌청사범대학교에서 산수화와 영묘화(翎毛畵)를 지도하는 교수이다. /작품 해설 = 문리(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제3회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대회 시상식이 10일 진안문화의집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송영수 심사위원장과 위원 4명을 비롯해 신팔복 진안문인협회장, 전춘성 군수, 김광수 군의회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비대면 동영상 방식으로 심사가 실시돼 입상자가 가려진 이번 대회는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을 선양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정시와 자유시 각 1편씩 모두 2편을 동영상으로 제작, 제출했으며, 심사위원 5명은 각각 100점 만점으로 이를 평가해 모두 합산하는 형식으로 등위를 가렸다. 이번 대회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 시낭송 동호인 58명이 참가했으며, 이날 시상식은 지난달 9일 실시된 심사 결과에 따라 등위를 확정해 진행했다. 이날 대상(1명)은 서울 출신 김용자 씨가 차지했으며 대상 수상자에겐 상금 2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가 수여됐다. 금상(1명상금 100만원)은 김성이(부산) 씨, 은상(2명상금 50만원)은 한지연(전주) 이은영(당진) 씨, 동상(3명상금 30만원)은 이미경(광주) 황명희(천안) 김미숙(전주) 씨가 차지했다. 또 장려상(4명상금 10만원)은 김남숙(서울) 박선미(대구) 신남춘(전주) 최현관(장수) 김석규(전주)에게 주어졌다. 송영수 심사위원장은 시낭송이란 글의 힘과 말의 힘의 합산이자 언어의 고저 장단 강약의 통합적 표현이라며 청중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녹화한 낭송 동영상이라 그런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에 무늬를 새겨 시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이라고 시낭송을 정의하는 송 위원장은 현재 진안지역 시낭송 동호인들의 모임인 솔내음시낭송협회장을 맡고 있다.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3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벽골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를 대표하고 있다. 벽골제의 축조와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고대의 중앙집권적 국가에서만이 가능했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풍납토성과 같이 거대한 토성을 축조할 수 있는 수준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권력을 정비한 백제에 의해 3세기 중엽에 벽골제가 축조된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축조의 주체세력 또한 백제의 중앙으로 인식되어 왔다. 풍납토성의 축조방법은 우선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의 중심 토루를 구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내벽과 외벽을 덧붙여 쌓아 나갔다. 이처럼 여러 겹의 토루를 덧붙여 전체 성벽을 완성한 방법이야말로 풍납토성의 성벽 축조방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중국 선사시대 성벽 축조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벽골제의 축조방법은 그동안의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점토 흙덩이(土囊)를 이용해서 접착력을 높여 견고하게 쌓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수법은 호남 서해안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방법과 매우 비슷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암 내동리 초분골 1호분, 나주 신촌리 9호분, 영암 신연리 9호분, 나주 복암리 3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등의 분구 성토과정에서 보이는 토층이 벽골제 제방의 성토방식과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벽골제의 초축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에서 백제가 이 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인 문헌 기록대로 33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 중앙세력이 아닌 이 지역의 마한 세력에 의해서 거대한 토목공사인 벽골제가 축조되었을 것인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료는 3, 4세기에 들어서면서 호남지역에서는 집자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취락이 대규모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전북 서부지역에서만 20여개소가 군집을 이루고 발견되었고, 그 가운데 익산 사덕유적은 100여기, 전남 담양 태목리에서는 400여기 이상의 대규모 취락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할 경우, 3,4세기가 되면 마한 사회는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노동인력이 풍부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식량자원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벽골제와 같은 관개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인데, 마한 세력집단은 분구묘의 축조를 통해서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토목공사의 결정체인 벽골제 축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벽골제의 초축 기록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가 아니라 신라본기의 訖解尼師今 21년조에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연구자들은 구체적인 비판없이 벽골제가 위치한 지역이 백제 고지라는 이유로 벽골제의 초축을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으로 비정하고 있다. 『삼국사기』 찬술 방식을 살펴보면, 마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소략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벽골제 시축에 대한 내용은 백제본기에는 원래부터 없었고 마한과 관련된 기사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2021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린 작가 작품전 공존공생, 그리고가 오는 12월 2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지난 5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예술과 자연이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명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작가를 모집했다.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단체들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동등한 생명체로 함께 관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모였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찾은 시민들에게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과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자고 소리친다. 전시에는 박미애컨템포러리, 나도영(김수나박일종)안현준김보미차유림조민지김미래김의진노진아김채연박현진손다운 작가가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엄청난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나비효과가 되어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광장에서 자연 선순환 실천 오나바다 그린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아직 쓸만한 물건을 다룬 사람에게 판매하는 마켓이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15팀 한정)가 가능하다. 신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정혜인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전시실 1층에서 Human Drift(1인 가구의 주거 이동)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공간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정한 현실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공간, 오브제, 인물사진 등으로 재해석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정 작가는 1, 2년 단위의 주거 이동을 반복하는 임시적 거주자의 삶을 살며 불완전한 삶을 살았다. 경제적 기반 없이 타지에서 시작한 1인 가구의 표류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이동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사회초년생 생활을 시작하며 여성 1인 가구로써 겪게 된 수많은 실행 착오와 불완전한 생활, 흔들림 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과정을 오롯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여유롭지 못한 경제력으로 나타나는 주거의 불안정과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답답한 직장생활, 소통이 단절된 타지 생활 등 작가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 당시의 모습과 작가가 살았던 주거 공간을 엮어 전시를 통해 1인 가구와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지민 교수(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지도교수)는 정혜인 작가의 Human Drift는 한 사람의 개인전 서사라기보다는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1인 가구 전체의 이야기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성장 과정 속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수많은 청춘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다고 말했다. 정혜인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 결핍과 불안정한 삶에서 이를 기록하며, 자신을 마주하고, 그를 통해 나의 삶을 균형 잡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구 출생인 정혜인 작가는 특수교사로 장애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틈틈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동시에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 국제사진전을 비롯하여 사진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전북아동문학회(회장 박예분)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5일까지 전북문학관에서 50년사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를 볼 수 있는 자료를 한데 모았다. 연간집 1호~50호와 세미나, 회보, 동요제, 전북아동문학상 및 출판기념회 사진 등이다. 앞서 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6일 전북문학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1부는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 발간 및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날 발간한 전북아동문학회 50년사는 문학회가 걸어온 길을 담고 있다. 1부는 사진으로 보는 전북아동문학회, 원로 좌담회, 전체 회원 대표작품 및 총평, 작고 작가와 출향 작가의 대표작품 및 평론, 전임회장단 목소리, 연간집 1호~49호 표지 및 회원 발표작품 목록, 회보, 역대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 역대 임원진 등을 수록했다. 2부는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작품, 전체 회원 작품, 세미나, 평론 등을 실었다. 세미나에서는 김용재안도 시인이 회원 대표 동화와 동시 총론을, 박예분장은영 작가가 오늘의 동시동화,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어 제33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유정 작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예분전북아동문학회장은 1971년 11월 6일 전북아동문학회를 창립한 뒤, 회원들이 동화와 동시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고 가꾸어 온 지 어느 덧 반세기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보다 더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상상하며 흥미진진한 세계를 활짝 열어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의 순수필 동인회(회장 이명화)가 2021년 제3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문경희(57)씨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수상작은 씨, 내포하다이다. 순수필 동인회에 따르면, 수상작은 지난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응모한 작가 96명 의 작품 192편을 두고 엄격하게 심사한 뒤 선정했다. 김형진 심사위원은 씨, 내포하다는 가을날, 침지한 마늘씨를 심으며 씨에 대한 경험과 씨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것이 돋보였다며 사유의 깊이와 진폭이 마음을 끌었고, 글의 구성도 안정감을 주었다라고 평했다. 문경희 씨는 오로지 글만으로 평가한다는 취지에 혹해서 응모했으나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주신 상의 무게감을 기억하며 누가 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바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 씨는 제12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후 우하수필문학상, 천강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은 <그 바다에 길이 있었다> 등 세 권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 3층 대연회장에서 순수필 제5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만 원을 수여한다.
지난 5일 남원시립도서관 지리산 소극장에서 열린 2021 남원시 가야역사 학술토론회-남원 가야육의 역사적 성격에서는 남원유곡리 두락리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고분을 조성한 주체를 기문(己汶)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고대시기 남원 지역을 <일본서기> 등에 나온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이 타당한 지가 논쟁의 골자다. 재야사학자들은 기문이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통치했다는 설)에 이용되는 <일본서기>에 나온 국명이라며, 등재자체를 반대하거나 용어삭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학계에서 이미 밝혀졌고, 기문이란 국명은 일본서기 외 다른 사료에도 나온다며 기문이란 국명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찬화 (사)대한사랑 연구위원은 기문 용어의 사용은 임나일본부설을 강화하는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기문설은 한국사왜곡에 앞장섰던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소속인 이마니시 류가 제기했다며 근거는 <일본서기>이며 언어학을 적용해 <삼국사기>에 나온 남원의 옛 지명인 고룡(古龍)도 기문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을 보면 남원의 옛 지명은 고룡으로 나온다며 기문이라는 명칭을 남원에 비정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남부를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호남가야, 즉 임나가야의 논리를 만든 것은 이마니시 류, 아유카이 후사노신 등 일본 식민사학자들이라며 <일본서기>에 나온 지명을 일본 열도에서 찾아야 하는 데 이들은 고대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명을 찾았다고 했다. 반면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광개토대왕비문>, <일본서기>, <삼국사기>, <양직공도>, <한원> 등 여러 사료를 검토한 결과 기문국은 임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며 기문국은 백제 영역이었다가 반파국이 장악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문국은 임나일본부설을 설명하는 임나4현이라 임나 10국 등 어디에도 섞일 이유가 없고 왜에도 속하지 않았다며 임나의 기문국이나 임나 소국 기문은 공상의 용어라고 반박했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도 지금까지 축적된 고고자료로 남원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기문국으로 비정한 것이라며 마한 분구묘와 가야 고총 180여기, 가야계 산성 및 봉화, 금동신발수대경 등이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적과 유물, 즉 고고자료가 문헌의 핵심내용을 충족시켰다며 기문국 비정은 고고자료를 문헌과 연구성과에 접목시켜서 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화면 가득히 점들이, 그 속에도 다른 점들이 무수히 중첩돼 그려져 있다. 아는 사람 없는 뉴욕의 한 방에 앉아 고국에 두고 온 정다운 모습들을 떠올리며 한없는 외로움의 몸짓으로 그 많은 점들을 그렸다 한다. 그 점 내가 그린 점 하늘까지 갔을까?하던 그 점 하나하나는 그대로 사무치게 그리운 추억의 편린들이었을 것이다. 시인 김광섭(1905- 1977)의 시 저녁에는 저렇게 많은 중에서/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밤이 깊을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의 이미지를 같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화가 김환기(1913-1974)가 그림으로 번역했다. 작품명제는 바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이는 또 유심초라는 대중 가수에 의하여 가요로도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애창된 바 있다. 이는 문학이 미술이나 음악으로, 미술이나 음악이 문학으로 그 주관에 따라 다시 번역되는 사례이다. 시는 형태가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태가 있는 시라는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진지하게 있었던 말이다. 신학에 의하여 모든 학문이 제 구실을 못한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화가들이 제 몫을 찾을 때이다. 다빈치는 말 안하는 시(Muta Poesis)와 말 하는 그림(Pictura Loruens)라고 그림과 시를 구분한 뒤 소경과 벙어리 양자 간에 누가 더 결함이 많은가 하고 묻고 있다. 심지어는 그림과 조각에서조차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를 말하는 중에 조각가들이 조각이 3차원의 물체를 창조하는데 반하여 그림은 3차원의 환상을 부여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 환상은 지적인 수단에 의해서 창조되는데 반하여 조각의 3차원은 오로지 소재에 의존하고 있다. 촉각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할 수 있는 듯이 하고 평면의 물체를 부조처럼 보여 주며 가까이 있는 것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라고 완벽하게 반박하는 중에 회화의 인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22일까지 가을 미술관에서 만나는 즐거운 서예 이야기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의 멋을 볼 수 있다. 감성 충만한 계절인 가을에 중국 고전 어록, 우리말 운문, 산문, 한자성어, 문인화 등을 담은 다채로운 서예 작품 34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 서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힘 있게 열어 보이고, 작고 서예가와 현역 서예가의 작품을 동일한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시대와 사상과 공간을 초월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석전 황욱, 장전 하남호 등 작고 서예가 2명과 현재 서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 석인 강수호, 일석 소재선, 원암 오광석, 현초 이호영 등 4명의 서예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평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에 전념하며, 진중하고 심도 있게 서예의 색다른 방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석인 강수호 선생은 채근담주, 나태주, 김용택, 김종환, 이해인 등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시인들의 시를 내용으로 서예와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이용하여 구현하는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일석 소재선 선생은 상촌 신흠 선생의 시, 문정희의 겨울사랑, 정양의 토막말 등의 한글 시를 담은 감각 있고 정감 넘치는 작품세계를 펼친다. 원암 오광석 선생은 성삼문과 퇴계 선생의 시, 채근담구, 한자성어, 문인화 등 현대성이 융합된 작품을 전시한다. 현초 이호영 선생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상응하는 작품으로 이인로의 화귀거래사를 향이라는 제목의 독특하고 야심 찬 작품과 법정 스님의 글 버리고 떠나기 등 놀라운 작품을 보여 준다. 이 밖에도 청목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희대의 수작인 장전 하남호,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형식 이사장은 가을은 많은 이들을 감성 충만한 예술가로 만드는 계절이다. 이번 전시에 오셔서 서예가 담아내는 즐거운 이야기에 공감하고, 우리 미술관이 정성껏 준비한 인문예술 세계를 만끽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시는 제13회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행사의 일환이다. 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서 실시한 미술관 서예 이야기 전시기획 공모에 선정된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최하고 청목미술관이 주관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여름축제’ 지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2년 만에 가을로 유턴?
전시 기간 아니었나요?…문 닫힌 한벽 전시실, 공공 운영 신뢰도 ‘흔들’
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안성덕 시인의 ‘풍경’] 소리 없이 기적이 웁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전은희‘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익산’
한국방송사상 첫 출연자 성기노출 방송사고
토니안 2집은 다국적 명품 음반
세계적 거장 샤갈, 전주에 오다… 팔복예술공장 특별전 개막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 캠핑-양준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제갈량의 충성심